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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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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박가의 위대한 후손

역경 극복하고 美 장교된 박진우 대위

기사입력 2008-07-22 13:46

(서울=연합뉴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의 연습계획장교인 박진우(40.소령 진급예정) 미군 대위. 박대위는 중학교 2학년 때 가출한 뒤, 노숙자, 짜장면 배달원, 야채 행상 등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원까지 졸업 후 미군 장교가 되어 현재 한미연합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미연합사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야채행상, 배달원 등을 전전하던 한 소년이 미국으로 건너가 장교가 된 뒤 한미연합사에 근무하고 있는 사연이 22일 알려졌다.

한미연합사 작전참모부의 연습계획장교인 박진우(40.소령 진급예정) 미군 대위가 그 주인공.

전남 나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박 대위는 지독한 가난이 싫어 중학교 2학년 때인 1982년 서울로 가출했다. 자장면 배달원으로 밤낮을 일했지만 월급도 못 받고 쫓겨나는 등 어린 시절은 어두운 기억 뿐이었다.

4년 뒤 막내 동생이 갑작스런 죽음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 몫까지 살겠다"는 각오로 낮엔 야채행상을 하고 밤엔 검정고시를 준비했다고 한다. 주경야독으로 1988년 고입검정과 1989년 대입검정고시에 합격한 박 대위는 대학진학을 고민하다가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는 "큰 나라에서 공부하겠다는 말에 주위 사람들이 비웃었다"며 그러나 "한 유학업체 사장의 도움으로 1990년 8월 워싱턴의 이스턴 주립대학에 조건부로 합격했다"고 말했다.

스물 세 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낡은 중고차와 학교 화장실에서 잠을 자고 학비를 벌기 위해 한 업체의 경비원 모집에 응시했다.

박 대위는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채용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여덟 번째 찾아갔더니 경비를 맡겼다"며 "여기서 밀리면 죽는다는 각오로 덤볐다"고 회상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취직을 하려 했으나 번번이 인종차별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1998년 군에 입대한 그는 장교가 되겠다는 꿈을 꾸었다. 그러나 장교가 되려면 미국 시민권이 필요했다.

"무작정 미시시피주 상원의원을 찾아갔다. 그리곤 제가 살아온 인생 역경을 모두 털어놓고 시민권을 받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독일에서 근무 중이던 2000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한 박 대위는 사관후보생(OCS) 시험에 합격, 14주간의 고된 훈련을 마치고 그 해 12월 장교로 임관했다.

2001년부터는 미군 수송부대 소대장과 지원중대장을 맡았고 군 복무 중에도 학업을 계속해 알래스카 주립대학원에서 물류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4년부터 1년 간은 아프가니스탄에서 근무하면서 동성무공훈장까지 받았다.

작년 1월부터 한국에서 근무 중인 박 대위는 "목표를 크게 세우고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각오로 달리면 성공한다"며 "앞으로 저의 도전하는 삶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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