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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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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보할아버지충절이야기(2)나라사랑

136글 '반남박16세 박태보의 충절 나라사랑 이야기,계속하여 쓴글(마무리편)

"아비가 죄 없는 어미를 내치려 하는데, 어느 자식이 두눈을 뜨고 가만히 구경만하고 있겠습니까?"
숙종은 버럭 화를 냈습니다.
"그토록 짐이 잘못 했다면 짐을 임금의 자리에서 쫓아 내면 될게 아니냐?"
"임금을 모함하고 죄인을 두둔하다니?"

태보할아버지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임금을 바라 보았습니다.
"요즈음 전하께서 후궁을 총애하심이 너무 지나치시옵니다. 한두 사람의 말만 믿고 국모를 폐하려 하시니,신하로서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겠습니까?"
숙종은 소리를 버럭 질렀습니다.

"이 무엄한 놈! 발칙스럽구나. 저놈을 몹시 쳐랏!"
혀이들은 박태보에게 매를 내리치기 시작했습니다. 곧 살이 찢겨 피가 흘렀습니다. 그래도 박태보는 바른말을 쉬지 않았습니다.
"네 잘못을 알겠느냐?"

거듭 숙종이 다그쳤으나, 박태보는 고개를 저을 뿐이었습니다.
"정말 지독한 놈이구나? 어서 실토하지 못할까?"
"무엇을 실토하라 하십니까? 평범한 백성이라도 부부의 도리는 지극한 법인데 우리 국모가 어떤 분이시기에 상스러운 죄인으로 몰아 내치십니까?"

"저놈이 감히 나에게 충고를 하는구나. 저놈이 입을 열지 못하도록 불로 지질 형구와 무릎을 누를 형틀을 대령하렷다!"
갖은 형벌을 다 받으면서도 박태보는 할 말을 다 하였습니다.
"화형과 무릎을 누르는 압슬 형벌은 역적 죄인에게나 쓰는 형벌입니다. 전하,신에게 무슨 역적죄가 있길래 이다지 험하게 다스리십니까?"

"네 죄는 역적죄 보다 더하다. 감히 임금을 능멸한 죄,어찌 역적죄로 다스리지 못할쏜가?"
박태보의 살 타는 연기와 냄세가 온 궁궐 안에 퍼져 갔습니다.
"누구랑 함께 상소문을 지었느냐?" "저 혼자 지었습니다."
"이세화가 이미 같이 지었다고 실토했다."
"아닙니다. 그는 저를 살리려고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숙종은 형리에게 분부했습니다. "저놈을 다른 곳으로 데려가 계속 문초하라!"
그리고 사람을 시켜 박태보의 상황을 살피게 했습니다.
"실토 했느냐?" "아닙니다. 입이 붙어 버린 듯 달싹도 안합니다."
"죽지는 않았더냐?" "아직 실낱 같은 숨은 붙어 있습니다."

숙종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박태보 그놈이 본디 대쪽 같은 놈인 줄은 알았지만 이런 참혹한 형벌을 받으면서도 비명 한번 지르지 않으니 참으로 지독 하구나."
"계속 고문 할까요?" 대신의 물음에 숙종은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다 고문한다고 소신을 굽힐 놈이 아니다."
"그럼 하옥 시켜 둘까요?" "멀리 진도로 귀양을 보내라. 당장!"

박태보가 귀양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거리거리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습니다. 충신의 얼굴을 한번이라도 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세상에 저럴 수가!"
박태보의 짓이겨진 처참한 얼굴을 보고 사람들은 말문을 잃었습니다.
곳곳에서 통곡이 터져 나왔습니다. 남자들은 박태보의 가마를 서로 메겠다고 나섰습니다.

노량진에 있는 사육신 묘지 부근에 다다랐을 때입니다.
박태보는 고문으로 생긴 상처가 터져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습니다.그는 아버지 '박세당'과 아들을 불렀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한동안 말 없이 눈물만 떨구고 있었습니다.그러더니 박세당이 아들을 향해 입을 열었습니다.
"너는 다시 회복될 것 같지 않구나. 여기서 조용히 죽어 네 충절을 나타내는 게 옳은 일이 아니겠느냐?"
박태보의 눈에서도 한줄기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아버님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아버지가 울면서 강을 건너는 것을 하염없이 지켜보던 박태보는 얼마후 숨이 끊어졌습니다.

송시열은 평소에 박태보와 사이가 아주 나빴습니다. 왜냐하면 박태보가 윤선거의 외손자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박태보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글들을 많이 썼었습니다.
박태보가 인현왕후 민씨를 위해, 충절을 지키다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송시열은 그의 손자에게 이 글들을 모두 불살라 버리라고 명령했습니다.

박태보의 죽음을 애석하게 여긴 어떤 사람이, 이런 애달픈 시를 지어 그의 넋을 위로 했습니다.

처지가 바뀌었더라면 사육신이 되었을 터

죽은 곳조차 노량진 물가런가

그가 묻히기 원하는 곳을 하늘이 먼저 알아

충성스런 넋을 사육신의 이웃으로 삼았네

소개 글쓴이 반남박 23세 원양 <자:문열> 해달별사랑 운영자
연락처:e-mail은 vision21cpmy@hanmail.net
주 소: http://cafe.daum.net/ilovejayeon 해달별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