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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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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박16세泰輔(태보)할아버지충절(1)

박태보할아버지는 강직하기로 이름난 조선 숙종 때의 문신이다.인현 왕후를 궁궐에서 내보낼 때, 그 옳지 않음을 상소하여 왕의 노여움을 사 귀양 도중 세상을 떠났다. 저서에 '정재집(定齋集) 등이 남아 있다.

할아버지는 원래 타고난 성품이 대쪽같이 꼿꼿하였다. 그래서 결코 누구에든지 아첨하는 법이 없었다. 이런 성격을 미워하는 사람들의 시기와 참소가 끊이지 않았으나, 왕의 신임은 두터웠다.

숙종에게는 늦도록세자가 없었다. 임금의 마음이 초조하던 차에 소의 장씨가 왕자를 낳았다. 너무나 기다리던 왕자라서 숙종은 말없이 기뻐했다.
숙종은 곧 왕자를 책봉하고 장씨를 희빈으로 올려 주려고 했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반대하고 나섰다. "아직 왕후마마가 젊으시온데, 조금만 더 기다려 보시옵소서. 세자 책봉은 너무 이른 줄 아뢰옵니다." "그러하옵니다.조금만 더 기다려 보옵소서."

"허, 거 참! " 숙종은 이마를 찌프렸습니다. 임금으로서는 세자 책보이 단 한시간이라도 더 빨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왕자를 낳은 장씨와 그 일가붙이들은 고기가 물을 만난듯 설쳐 대기 시작했다. 임금의 총애를 한몸에 받게된 장씨 역시 하루가 다르게 방자해져 갔다. 장씨의 어머니는 가마를 타고 궁궐을 드나들고 미관말직에 있던 천한 직책의 친척들 까지 모두 주요한 벼슬자리에 임명되었다.

뜻 있는 대신들은 모이면 걱정부터 하곤했다.
'정말 위태로워서 못 보겠소이다. 꼭 무슨 일이 나고야 말 것 같아서 말이요."
"중요한 직책은 모두 장씨 일가붙이니 나라 꼴이 어찌되려고 이 지겨으로 되어 가는지...." "목숨을 걸고 임금께 아뢰어 봅시다." " 안되오 목숨이 열개라도 살아남지 못하오. 조금만 더 두고 기회를 봅시다."

숙종임금은 여러 신하의 반대를 무릅쓰고 기어이 장씨소생을 왕세자로 삼았다. 그때 반대한 많은 신하들은 모두 다 멀리 귀양을 보내졌다.
장희빈은 눈엣가시 같은 인현왕후 민비를 쫒아 내기 위해 임금에게 갖은 거짓말을 꾸며 댔다. 그러자 거짓말에 넘어간 숙종은 민비를 궁궐에서 쫒아내려고 신하들에게 의견을 물었다.

"왕비 민씨는 본래 투기심이 많아 국모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였소. 그런데 이번에 장희빈의 몸에서 세자가 탄생하자 더욱 모질고 악독하게 두 모자를 괴롭히고 있소. 그런 성품으로는 하루도 국모 노릇을 할 수 없으니 당장 폐출시키시요!" 인현왕후 민씨는 억울하게 궁궐에서 쫒겨났다.
"폐비 민씨에게 일체의 음식과 생활비를 지급하지 말도록 하라!"

임금의 추상같은 명령 때문에 민씨는 겨우 친정의 도움으로 끼니를 이어갔습니다. 왕비 폐출 사건이 옳지 않다는 상소가 나라 안 곳곳에서 올라 오기 시작했다. 80여명의 신하들은 앞을 다투어 상소를 올렸다.
"감히 짐이 하는 일에 이렇듯 들고 일어서다니! 요서할 수없다. 모두 잡아 들여라. 내가 친국 하겠다. "

마침내 박태보 할아버지 차례가 되었다.
"내가 너를 유난히 신임했거늘 정녕 네가 이 상소문을 썼느냐?"
"그렇습니다." "왜 썼느냐?" 박태보 할아버지는 고개를 꼿꼿이 들고 임금을 바라보며 말했다.
"임금과 신하의 관계는 어버이와 자식과의 관계와 같사옵니다."
"물론 그렇다." 숙종은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계속하여 소개합니다.> ---------------136번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