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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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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무너진 비석 사진이 실린 곳입니다.

무너진 비석 사진이 실린 곳입니다.

동강난 독립지사의 비석 -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었습니다
그와 나 사이를 걷다- 망우리
2009/04/06

망우리 고인들에게 인사를 올렸습니다.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 비명으로 읽은 근현대 인물사>의 출간과 더불어,
저자와 함께 고인들에게 책을 올리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참배를 하고 찍은 사진들입니다.
그 중 충격적인 사진을 공개합니다.
남파 박찬익 선생의 묘지에서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 처럼, 박찬익 선생의 묘비가 동강났습니다.
누군가가 훼손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묘지는 비록 이장을 해서 허묘라고는 하지만,
아무도 돌보지 않아 가시나무로 뒤덮혀있고,
묘비가 처참하게 동강나 방치된 상황입니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할 말이...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무너진 비석 사진이 실린 곳   http://blog.naver.com/goldagebook/110045469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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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 박찬익 선생님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그와 나 사이를 걷다>에 나온 저자의 글을 첨부합니다.

깊이 감추고 팔지 않음이여 지사의 뜻이로다
남파 박찬익
임시정부 김구 주석의 최측근이었던 남파 박찬익(南波朴贊翊, 1884~1949)을 아는 사람은 적다. 임시정부에서 헌신하다 해방 후에도 중국에 남아 중국 정부와의 교섭과 교포의 귀환을 돌보다가 타계하였기에 그 이름이 해방정국에 나타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남파를 통해 진정한 지사(志士)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망우리공원에서 우연히 박찬익의 묘를 발견했던 필자는 감동적인 비문을 읽고 오랫동안 기뻐했으나 얼마 후 혼란스러워졌다. 보훈처가 운영하는 나라사랑광장(http://narasarang.mpva.go.kr)에서 검색하니 박찬익의 묘가 국립묘지로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무슨 말인가? 봉분과 비석을, 그리고 뒤로는 부친 묘소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했는데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른 자료에서도 국립묘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나, 결국 확인차 얼마 전에 동작동 국립묘지에 가보았다. 애석하게도(?) 동일인물 박찬익의 묘가 확실히 그곳에 있었다. 다음 주말에 망우리공원으로 달려가 관리사무소에 물어보니 1993년에 이장된 기록이 있다.

망우리공원에 있는 묘는 독립투사이기에 국립묘지로 이장을 했지만, 가족묘지이기 때문에 허묘(虛墓)를 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필자가 크게 감명을 받은 비명(碑銘) 중의 하나이므로 독자에게 꼭 소개하고 싶다. 순환로의 반환점이 되는 정자 뒤편으로 난 오솔길을 내려가 갈림길이 나와도 그대로 직진한 후, 다시 두 번째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작곡가 채동선(본서 ‘채동선’ 편 참조)의 묘가 나타나고, 그 밑에 박찬익의 묘가 있다.

김구의 오른팔
건국훈장의 훈계는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건국포장의 순이다. 망우리공원에 있는 독립운동가 중에 대한민국장을 받은 이가 만해 한용운이고, 대통령장을 받은 이가 위창 오세창, 그리고 독립장을 받은 이로 문일평이 있다. 공원관리사무소에서 소개하는 다른 독립유공자 서광조, 서병호, 방정환, 유상규 등은 모두 애족장이다. 위계를 따지는 것이 뭐하지만, 호암 문일평은 1995년에 독립장이 추서되었으니, 1963년에 독립장을 받은 남파가 이곳에 남아있었다면 망우리공원 제3위였을 것이다. 조완구와 함께 김구의 양팔로 불린 큰 인물이었다.

비석은 타계 후 1949년에 세운 것과 아들 박영준이 1964년에 새로 세운 것이 나란히 서있다. 1949년에 세운 것은 글자가 많이 훼손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새로 세운 비석을 읽어본다.

한 마음 지키기에 생애를 온전히 바치어 성패와 영욕에 아랑곳없이 심혈을 다 기울이고 가는 것이 지사의 천고일철(千古一轍)이다. 이역풍상 40년을 광복운동에 구치(驅馳)하다가 해방된 조국에 병구를 이끌고 돌아와 말없이 눈감은 이가 계시니 남파 박찬익 선생이 그분이시다.

… 경술 국치 후 선생은 큰 뜻을 품으시고 대종교에 입교하여 동지로 더불어 북간도에 망명하시니 이로부터 40년 을 길림 봉천 북평 상해 아령(俄領) 등지의 우리 광복운동에 선생의 발길이 이르지 않은 곳이 없었다. … 백범 김구 주석을 보좌하여 낙양군관학교 한생반(韓生班)의 창설을 성취한 것도 선생의 공이었다. 4272년 을묘 봄에 중경에서 임정의 법무부장이 되시고 이듬해 경신에는 국무위원에 선임되어 6년간을 그 임(任)에 당하였으며 을유 해방으로 임정이 환국한 뒤에도 선생은 주화(駐華)대표단장으로 중국에 잔류하여 3년간을 남북화 각지를 분치(奔馳)하며 교포의 구호와 귀환알선사무를 주관하였다.

극무(劇務) 과로의 나머지 불기(不起)의 중환을 얻어 4281년 무자 4월에 귀국 요양을 하였으나 약석(藥石)의 효(效)없이 장서(長逝)하시니 향년이 66이요 서울시 외 망우리묘지에 묻힌 바 되었다.

... 금년은 선생이 돌아가신지 열일곱해 되는 해이다. 선생의 자 영준의 뜻을 듣고 선생 일대의 자취를 간추리노니 깊이 감추고 팔지 않음이여 자사의 뜻이로다. 한 조각 붉은 마음이사 백일(白日)이 비치리라.
  조지훈 찬(撰) 최중길 서(書) 4297(1964)년 8월 일 불초자 원준 시준 영준 경립(敬立)

이 비를 세운 이는 3남 박영준은 중국에서 독립군으로 활약하였고, 1948년 귀국 후 육군 소령으로 임관하였다. 1952년 초대 정훈감, 1961년 5․16 후 한국전력 사장을 지냈고, 광복군 동지회장, 백범기념사업회장을 지냈다. 부친과 같은 건국훈장 독립장을 받았다. 박영준은 독립군 중령이었으나 귀국 후 나라를 위하는 길에 계급이 무슨 상관있냐며 흔쾌히 소령으로 임관하였다고 전해지는데,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지은 조지훈은 청록파 시인의 한 사람으로 근대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국문학자이고, 글을 쓴 최중길은 당대의 유명 서예가이다.

대종교와 독립운동
무덤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른쪽에 있는 옛날 비석은 임정 동지 조완구가 쓴 것으로 그는 박찬익과 함께 김구의 최측근이었다. 조완구는 해방정국에서 김구를 도와 큰 영향력을 행사하였으나 6․25때 납북되었고, 오랜 세월이 지난 1989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이 추서되었다.

그리고 비석을 세운 날은 개천 4406년 6월, 단기 4282(1949)년 7월 31일로 되어 있다. 대종교에서는 단군의 아버지 환웅이 하늘과 땅, 나라를 연(開天) 때를 원년으로 하므로 124년이 소급된다. 조완구와 박찬익은 대종교의 중심인물이었다. 독립운동가 신채호, 박은식, 정인보, 신규식, 주시경, 최현배, 이시영, 이범석, 이동녕, 김좌진, 홍범도, 홍명희, 서상일 등도 모두 대종교 신자였다. 그럼에도 우리가 대종교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일제의 대종교 말살정책 때문이었다. 일제는 기독교, 불교, 유교는 종교로 인정하였지만, 대종교는 단군을 시조로 하는 종교이므로 일본의 동화정책에 저해되는 이단적 종교로 간주하여 철저히 말살하는 정책을 취해 대종교의 중심인물은 거의 다 제거되었던 것이다. 그 영향으로 해방 후에도 그러하고 지금까지도 대종교는 세를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박찬익은 중국 국민당에 적을 둔 적도 있어 국민당과의 인맥도 있을 뿐더러, 중국어에 매우 능통하여 임시정부가 손문, 장개석 등의 도움을 받는데 크게 공헌을 하였다. 옛 비문은 한문체라 매우 읽기 어렵다. 앞부분만 옮긴다.

남파 박공이 40년을 조국 광복에 헌신하다가 작년 봄에 병구를 끌고 고국에 돌아와 년여를 경(經)한 금년 2월 20일에 필경 환원하니 그 장의를 응당 사회의 공거로 할 것이나 공의 심각한 의념이 다만 평생에 경봉하는 대종교 의식으로 무성입토(無聲入土)를 절원하야 누누히 동지들에게 전촉(專囑)함으로 그의 의원(意願)을 준수함이 애국지사에 대한 경의라 하야 동지들이 간소하게 보통 공동묘지에 공의 유원대로 형해를 봉장하였다.

박찬익은 임종 시 동지들이 효창공원에 모시겠다는 것을 거절하고, 조용히 흙으로 들어가기(無聲入土)를 간절히 원하여 시민들의 공동묘지에 간소히 묻혔던 분이다. 새로운 비문에 쓰여 있듯, 자신을 깊이 감추고 팔지 않음이 진정한 지사(志士)의 뜻이 아닐까. 그 한 조각 붉은 마음(一片丹心)에 망우리의 햇빛이 내리비친다.
[출처] 동강난 독립지사의 비석 - 부끄러워 고개를 못들었습니다  김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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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내용운 김영식 작가님께서 반남박씨 홈페이지에 보내온 메일의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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