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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世元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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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는 조상이고, 조상은 정신의 고향입니다.

.. "뿌리는 조상,정신적인 고향"

미국의 작가 알렉스가 쓴 "뿌리"라는 소설은 기록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고,TV 미니시리즈로 만들어져 선풍적인 인기를 끈 적도 있습니다.

뿌리(root)라는 말은 '조상'이나 '정신적인 고향'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헤일리는 이 작품을 프랙션(fraction)이라고 불렀는데,사실(fact)과 픽션(fiction)이 어우러진 소설이라는 뜻입니다.

작가 자신의 조상을 추적하여 흑인들이 노예로 팔려가는 데서부터 백인의 학대와 착취를 견뎌내고 노예해방을 맞은 후까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헤일리는 17세 때부터 20년간 해안경비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지만,자라면서 어릴때부터 외할머니와 친척들에게서 들은 자기의 조상에 관한 이야기를 조사해 보려고 했습니다.

아프리카 감비아의 킨타쿤테라는 흑인이 노예로 팔려온 이후의 7대에 걸친 기록이 "뿌리"의 내용입니다.55세 때인 1976년 드디어 책으로 나왔습니다.77년 플리처상(賞)을 수상하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미니시리즈가 방영될 때,벌거벗은 흑인 여성들이 백인 노예 상인들로부터 쫓겨다니는 모습은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뿌리에 관한 기록이 족보(族譜)에 나옵니다.족보는 원래 중국에서 시작되었는데,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씨족사회가 형성되었으나 족보가 생긴 것은 고려 중엽 이후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왕실 족보에서 시작되다가 족보가 없는 사람은 과거(科擧)시험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많은 성씨가 생기고,이 무렵에 많은 족보도 등장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현재 문헌적으로 믿을 수 있는 족보는 성종7년(1476)에 간행된 안동권씨의 족보 "성화보(成化譜)라고 합니다."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별집에는 명종17년(1562)에 간행된 문화류씨(文化柳氏)의 족보 "문화류보(文化柳譜)"가 최초라고 되어 있지만,현존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조선 중기 이후에 족보 간행이 성행했는데,임진,병자 양 전쟁을 거치면서 사회가 혼란해지고 동족이 흩어진데다가 많은 문헌이 없어져 씨족임을 증명할 문서가 필요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족보가 없으면 상민(常民)이 되어 각종 부역(賦役)을 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족보에는 종보(宗譜:시조 때부터의 족보)만이 아니라 지보(支譜),파보(派譜)도 있습니다.씨족이 번창해서 자손 중에 잘된 지파가 독립하여 만든 것입니다.우리가 흔히 무슨 무슨 파 하는 파의 족보가 그것입니다.

세계적으로 각종 족보가 있었는데,신약성서 마태(마태오)복음 첫머리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도 전형적인 족보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12세기에 귀족의 유력한 가문이 족보를 만들었고,일부는 날조하는 집안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족보는 중요하게 취급되어 왔다고 보아야 하지요.뿌리는 조상이고,정신적인 고향입니다. 뿌리를 소중히 하기 위해서는 숭조,애종,육영에 힘써야 하지 아닐는지요?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