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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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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로 연암 읽기 (연암연구소)

한줄로 연암 읽기
연암연구소 홈페이지
글쓴이 능재 님

善爲兵者無可棄之卒善爲文者無可擇之字.
선위병자 무가기지졸 선위문자 무가택지자.
군사를 잘 거느리는 장수는 버릴 병사가 없고, 문장을 잘 짓는 이는 가릴 글자가 없다.

殘燈吊影獨夜難曉
잔등적영 독야난효
가물거리는 등잔불에 제 그림자 위로하며 홀로 지내는 밤은 새벽되기도 어려워라. - 열녀함양박씨전-

觀其所友觀其所爲友亦觀其所不友
관기소우 관기소위우 역관기소불우
벗으로 사귀는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보고, 누구의 벗이 되는지살펴보며, 또한 벗으로 사귀지 않는 사람이 누구인지 살펴보아야 한다. - 회우록서(會友錄序)

舜與孔子之爲聖不過好問於人而善學之者也
순여공자지위성 불과호문어인 이선학지자야
순임금이나 공자가 성인이 된 것은 다른 사람에게 묻기를 좋아해서 잘 배운 것에 지나지 않는다.

人生本無依附只得頂天踏地而行矣.
인생본무의부 지득정천답지이행의
인생이란 본디 의존할 때가 없다. 다만 하늘을 이고 땅을 딛고서 가는 것일 뿐. -熱河日記-

夫宿漿換器口齒生新陳躅殊境心目俱遷
부숙장 환기 구치생신 진촉 수경 심목구천
무릇 늘 마시던 물도 그릇을 바꾸면 새로운 맛을 느끼고 묵은 길도 경관이 바뀌면 마음과 눈이 함께 옮겨가기 마련이다. - 백척오동각기(百尺梧桐閣記)-

積錢若不用何異丐者貧衆生各自得不必强相學
적전약불용 하이개자빈 중생각자득 불필강상학
돈을 쌓기만 하고 쓰지 않으면 거지의 가난과 다를 것이 없다. 중생들은 각기 자기만족에 사는 법이니 꼭 서로 배울 것도 없다.

散在萬物是特不字不書之文耳
산재만물 시특부자부서지문이
이 세상의 만물은 글자로 쓰거나 글로 짓기 이전의 문장인 것이다.

書不盡言圖不盡意仁者見之謂之仁智者見之謂之智
서불진언 도불진의 인자견지위지인 지자견지위지지
글은 말을 다하지 못하고 그림은 뜻을 다하지 못하니 어진 사람은 그것을 보고 인이라 하고 지혜로운 이는 그것을 보고 지라 한다.

不留於耳不接於目不設於口藏身於身以不存存
불유어이 부접어목 불설어구 장신어신 이부존존
귀와 눈과 입에 머물게 않는다면 몸속에 몸을 감추어 지키지 않음으로 지킨다.

不知自害者存乎其身
부지자해자존호기신
스스로를 해치는 것이 자기 몸에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莫非稱天天何甞一一命之哉
막비칭천 천하상일일명지재
하늘이 일컫지 않음이 없으나, 하늘이 어찌 일찍이 하나하나를 이름지었으랴?

道不他求卽在其際
도불타구 즉재지재
도는 다른 곳에서 구할 것이 아니다. 바로 저 사이에 있다.

一日之中  自驗其視聽言動罔非僥生而倖免爾
일일지중 자험기시청언동 망비요생이요면이
하루의 시청언동을 돌이켜보면 요행아닌 것이 없다.

文之不工非字之罪
문지불공 비자지죄
문장이 잘이루어 지지 않은 것은 글자의 죄가 아니다.

螗蜋自愛滾丸不羨驪龍之如意珠
당랑자애곤환 불선여룡지여의주
말똥구리는 자기의 말똥을 아끼고 여룡의 여의주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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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능재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