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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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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답사를 겸한 남도여행(2)

시조묘역 참배를 마치고 돌아서니 호남의 금강이라 불리는 월출산이 그리 멀지않은 곳에 우뚝 솟아있다. 달이 가장 먼저뜨는 산이라 하여 백제때는 월나산, 고려때는 월생산이라 불리며 수많은 전설과 유래를 간직한 산이다.
지도를 보니 반남에서 월출산으로 가는 길은 여럿이다. 석천암쪽으로 좌회전하여 가다가 우회전하여 서종면쪽으로 빠지거나 그 길을 좀더가서 13번국도를 이용할 수도 있고(해남,완도 땅끝으로 직접 갈때 유리), 면소재지 중심부에서 좌회전하여 서종면쪽으로 가는길이 있다. 어느편으로도 영암까지는 약 16㎞거리다. 영암에서 가장 크고 운치가 있다는 도갑사를 가기에 유리한 서종쪽길을 택했다. 가는 도중에 삼한시대 이전 고분군( 일설에 의하면 "왜"라는 국가가 한반도 남쪽에 있었는데 이곳 고분들이 그때의 고분들로서 반남은 "왜"의 도읍이었다 함 -금동관 출토)이 있어 돌아봄직하다.
산이 가까워 지면서 기암괴석으로 된 준봉들이 신비감을 더해준다. 절 입구에서 산채비빔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도갑사로 올라 해탈문에 들어서니 천년사찰의 고태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도갑사는 신라말기에 도선국사가 창건하여 한때는 966칸에 상주하는 승려수가 730명에 달하는 대 사찰이었다고 한다. 대웅전 앞과 뒤에 널려있는 주춧돌들과 물을 받아 사용하던 석조의 크기가 그때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절 뒤쪽으로는 폭포가 있고 그 위쪽에 미륵보전과 부도밭이 있스며, 계속 오르면 갈대밭→구정봉→천황봉→천황사 로 이어지는 등산로로서 월출산에서 가장 빼어난 등산코스지만 부도밭에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도갑사를 나와 인접한 왕인박사유적지로 갔다. 이곳은 백제시대 유명한 학자인 왕인박사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수학한 유적지라 한다. 사당과 집터,우물(성천이라 함)이 있고, 조금 떨어진 산 중턱에는 왕인이 공부를 하던 책굴이 있다. 사적지로 지정하여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되어있고, 인근 일대는 추가적인 시설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최근 건물인 사당과 편의시설 외에는 볼게 없어 관광객들이 크게 실망할것 같다. 집터는 잘 조성된 잔디밭(속에 주촛돌로 추정되는 작은 돌과 후대에 쓰여진 글씨 몇자가 암각된 자연석 바위2개가 전부)이고, 집터로 부터 우물(성천)까지는 제법 운치가 있는 계곡이었을 듯 짐작만 되지 길을 크게 내고 개천주변에 석축과 정자를 최근에 조성해서
옛 모습을 모두 지워버렸다. 다시 말 하지만 당국은 무었이 문화재를 보존하고 관광객을 모을수 있는 길인가를 깊이 성찰해봐야 할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