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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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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답사를 겸한 남도여행(3)

왕인박사유적지에서 목포쪽으로 5분남짓 가니 2번국도(4차선)와 닿는다. 2번국도를 타고 강진방향으로 가다 성전ic에서 13번국도(4차선)로 갈아타고 두륜산 대흥사로 가기위해 해남으로 향했다. 국도상에 설치된 도로표지판에 표시된대로 해남ic에서 빠져 좌회전하니 오던길로 되돌아온다. 한참을 가다 ic에서 u턴, 해남시내쪽으로 들어가서 좌회전을 두번하니 대흥사가는길이 나온다. 도로표지판이란 초행자를 위한 안내판 아닌가? 좀더 세심하게 누구나 쉽게 찾을수 있도록 할 수는 없었을까 ?
대흥사가는길 중간에 윤선도가 고택인 녹우당 입구가 있다. 땅끝에서 저녘식사와 숙박을 할 작정으로 그냥 지나처 대흥사로 향했다.(뒤에 밝히겠지만 녹우당을 먼저보고 대흥사를 본다음 대흥사 주변에서 숙박하는 편이 더 좋았슴)
주차를 하려고 대흥사 입구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다. 올라가서 물어보니 두륜산 정상부근까지 케이블카를 운행한단다. 생각지도 못한 두륜산 정상등정이 욕심나서 케이블카를 탔다. 안내멘트에 의하면 운행길이가 1.6㎞로 국내 최장이란다.케이블카에서 내려 정상까지는 약5분, 등산로 주변은 소사나무 자생군락으로 이제 갓 피어난 어린잎이 연록과 청록으로 온 산을 뒤덮어 장관이다. 정상에서는 두륜산의 연봉들과 다도해는 물론이고 목포까지 조망이 된다. 맑은날에는 제주도까지 보인단다.가슴속속들이 시원하다.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두륜산은 해발703m의 그리 큰 산은 아니지만 반도의 최 남단 평야지대에 가파르게 우뚝솓아 있는 관계로 다른 어느산에 비해서도 높게 느껴진다. 땅끝쪽 북평면 남창리에서 보면 산모양이 바퀴처럼 생겼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주차장인근 상점에서 대흥사까지 거리를 물으니 차를 가지고 가란다. 차량진입금지표지가 있으나 무용지물인가보다. 상점에서 일러준대로 차를 가지고 들어가니 과연 도보로 들어가기는 어려운 거리다. 매표소앞에 주차장이 있고,많은 차량들이 주차해 있다. 그럼 입구에 서있는 차량진입금지표지는 무슨 용도인지....., 표지만 보고 수 ㎞를 걸어서 들어가는 준법정신이 투철한 신사숙녀분들 골탕좀 먹이려는 의도? 아님 걷기싫은 관광객은 돌아가라는 표지? 실소를 하지않을수 없었다. 매표소에서 절까지 도보거리도 2㎞가 넘는 거리다.
대흥사는 신라중기때 정관이란 승려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진흥왕때 아도라는 승려가 창건했다고도 하는데, 임진왜란 전까지는 규모가 작은 이름없는 사찰이였스나 임란때 서산대사가 이끄는 승군의 총본영을 이곳에 두면서 유명해졌다한다. 지금은 조계종 22교구의 본사로서 그 규모가 일대에서는 제일이다. 입구 도로변에는 동백숲이 울창하고, 경내에는 수려한 연못이 일품이다. 특이한 점은 다른 사찰과는 달리 대웅전이 요사채 등 다른 건축물보다 낮은 위치에 계곡건너편으로 한적하게 떨어져 있다. 절 주위로 두륜산의 영봉이 병풍처럼 둘러있어 천혜의 자연요새를 이루고 있어 임란때 승군의 본영이 위치하기에 매우 적정했으리란 짐작이 간다. 경내에는 서산대사를 기리는 사당(표충사)이 있다.
또한 서산대사의 유물과 이광사,김정희 등 명필들의 필적으로 된 각종 현판들이 남아있고. 천연기념물인 왕벗나무 자생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