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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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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대 ‘족보’란 무엇인가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문화일보 2015년 02월 17일(火)

이 시대 ‘족보’란 무엇인가

예진수 / 논설위원



가족들이 모이는 설날에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화제가 조상과 가문이다. 혈연이 갖는 사회적 의미가 커질수록 족보(族譜) 생산은 늘어난다. 18세기 중반 조상의 연원을 크게 올려 잡는 풍조가 일었다. 본관을 달리해도 성만 같으면 같은 조상에서 갈라져 나왔다는 조상동원설(祖上同源說)이 난무했다. 다른 성씨까지도 같은 형제에서 갈라섰다는 설이 나타났다. 1700년대 후반에는 안 씨·이 씨 동원설이 제기됐다.

18세기와 19세기에 성행한 ‘신분 세탁’ 수법은 본관 갈아타기, 이름을 슬쩍 다른 사람 아래 갖다 붙여 족보를 인쇄하는 첨간(添刊), 조선 초에 자손 끊긴 이의 후손 되기 등 다양했다. 역사학자 박홍갑은 ‘우리 성씨와 족보 이야기’(산처럼)에서 “조선 초기 역적으로 멸족당한 특정 본관의 성씨가 갑자기 불어나기도 했다”며 “족보 장사가 성행했다”고 밝혔다. 활자의 사적 소유가 허락되지 않았던 영조 때 한양 한복판에 인쇄소를 차리고 새 족보를 만들어주다 적발된 사건이 벌어졌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남한 인구 4900만 명 중 가야계와 신라계의 김 씨 1000만 명, 박 씨 340만 명, 전주 이 씨 260만 명을 헤아린다. 이들 세 성씨가 총인구의 3분의 1이다. 김정일은 지난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자신이 전주 김 씨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전주 인근에 간첩이 몰래 성묘를 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각 성씨들은 족보를 근거로 결사체적 유대를 형성해왔다. 문묘(文廟)에 모셔진 유학자 자손은 조선의 갑족 양반으로 특A급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초현대를 사는 우리는 문벌과 사회계층의 개념에서 자유로운가. 13일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부모의 교육수준과 소득에 따라 자녀의 진학률과 직장 소득이 높아진다는 패널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대졸 이상 부모의 자녀 대학수학능력 성적 1∼2등급 비율은 20.8%지만 부모의 교육 수준이 고졸 미만인 경우 1%가 되지 않았다.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는 문제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다문화 이주민 증가로 우리 사회에서 계층과 가문의 문제는 더욱 첨예해지고 있다. 한국 국적을 받은 외국인이 시조가 되는 창성창본(創姓創本)이 급증하면서, 시조 할머니까지 생겨나고 있다. 2006년에는 몽골 김 씨, 2008년 길림 사 씨, 2009년 태국 태 씨, 2010년에는 우주 황 씨 등이 생겼다. 하지만 이주민과 내국인 간 갈등은 여전하다. 설날에 가족들이 모이면 외국인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서운하게 한다는 시누이들의 원성이 쏟아진다. 영화 ‘국제시장’에서 독일 광부 출신인 노인 덕수는 이주민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때 고등학생들이 “돈 벌러 왔으면 돈이나 벌지 커피나 마시고 있느냐”고 시비를 걸자 학생들을 호되게 나무란다. 이주민들은 덕수와는 또 다른 의미의 실향민인 셈이다.

우리는 가문과 족보를 중시하는 생각 속에 자리한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을 살려야겠다. 한국인들은 훌륭한 조상을 모신 후손이라는 생각에 긍지가 높은 개인이 되고 그에 걸맞은 인물이 되고자 노력한다. 이런 정신을 살려 우리는 이주민들에게 박탈감을 주는 대신 공동체적 정감을 나눠 가져야 한다. 전통을 다문화 사회의 미래와 바람직하게 접목할 때, 우리 민족의 미래는 밝아진다.

jin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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