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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제참여 후손의 마땅한 도리,흥양(경북지회장)

  시제 참여는 후손의 마땅한 도리
                           -우리는 왜 시제를 모셔야 하는가?

                                                흥양 (판관공 후 ․ 경북지회장)
시제에 대한 종원들의 관심이 요구되는 시기다. 그것은 지금이 추향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조상들을 잊지 않고 섬기는 의미의 시제사가 후손들의 많은 참여로 성황을 이뤄야 할 텐데 해를 거듭할수록 봉제사의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으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가 없다.  그러하던 차에 우리 종보 편집자로부터 시제의 중요성과 시제 참여를 독려하는 글을 써 달라는 부탁이 있으므로 ꡒ우리가 왜 시제를 모셔야 하는가?ꡓ에 대하여 아는 대로 몇 자 적어볼까 한다.
묘소에 재실을 두고 산소를 수호해 온 것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의 미풍양속의 하나였다. 이러한 숭조사상은 고려 말에 성리학이 들어오면서 점차 고조되어갔다. 그러나 조상을 숭배하는 사상이 높아지긴 하였으나 그 예절의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매우 혼돈스러웠다.  그러하던 시기에 우리 문정공(휘 상충) 할아버지께서 그 옛날의 문헌들을 참고하시어 문부를 만드시니 이것이 제례에 대한 우리나라 최초의 예서라 하겠다.
이러한 조상의 영향으로 평도공(휘 은) 할아버지께서는 여섯 살의 어리신 나이에 부모를 여의셨으나 숭조에 대한 신념이 투철하셔서 선조 호장공(휘 응주) 할아버지의 묘소 주위에 위토를 마련하시고 석천암을 지어 승려들로 하여금 산소를 돌보도록 하심으로써 우리 종중 시제의 기틀을 제도적으로 다지셨다.
우리 종원들 모두가 다들 아시는 얘기지만 젊은 종원들을 교육하는 의미에서 제례와 시제에 관련된 얘기를 몇 마디 할까한다.  요즘 젊은이들이 시제에 관심이 없는 것은 물론, 시제에 참석조차 잘 하지 않으려 는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잔소리 같지만 옛 성현의 말씀 곧,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고 조상 없는 자손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은 곧 진리가 아닌가? 따라서 나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돌봐 주신 부모님은 물론, 오늘의 우리 가문이 존재하기까지 우리의 뿌리가 되어주셨던 조상님들에 대해서 정성을 다해 제사를 모시는 것은 후손으로써 너무나 당연한 도리인 것이다.
주자가례에 보면 제례에는 기제사와 시제사, 차례, 묘제, 한식 등이 있다.  기제사는 부모와 조부모, 증조부모, 고조부모 등 4대의 제사를 모시도록 하고  5대 이상의 윗 대는 시제사로 모시도록 하고 있다.  시제는 당초 철이 바뀌어도 조상을 잊지 않고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계절마다 철따라 드린다는 의미에서 사시제라고도 불렀다. 기록에 보면 1740년까지는 시제를 계절에 따라 1년에 네 번 드린 것으로 나와 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언제부터인가 춘, 추 두 번으로 바뀌게 되었고 백성들의 살림이 어려워지면서 이를 지키기가 힘이 들자 1년에 한 번으로 다시 줄어들게 되었다.
이에 따라 봄 제사(춘향)는 음력 3월 삼짇날에, 가을 제사(추향)는 중양절(9월 9일)에 드리는 경우가 많았다.  시제에는 상중에 있는 사람이거나 부녀자들은 참예하지 않는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친애하는 우리 반박 종원 여러분! 우리 반남박씨는 선조 호장공의 후덕하신 적음과 문정공 ․ 평도공, 양대의 탁월하신 숭조이념을 이어받아 조상을 숭배하고 동족끼리 서로 화목하며(목족) 정을 두터이 함으로써(돈친) 수많은 명현 거유와 역사적인 인물들을 배출하지 않았습니까?  우리 모두 그러한 명문의 후손답게 살아가십시다.  그러한 명문의 후손이 되기 위해서는 제례문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우리 가문을 가리켜  ‘삼한갑족’이니 ꡐ명문거족ꡑ이니 하는 말들을 들어보셨습니까?  삼한갑족이란 우리나라에서 아주 오랜 옛적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문벌 높은 집안을 일컫는 말입니다.  바로 그 삼한갑족의 하나가 우리 반남박씨라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자손들을 다독거립시다. 종원 여러분들께서는 명문거족의 후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새기고 올 가을 시제에 자식들 손을 잡고 모두들 참여하십시다.                        -참고문헌 반양세고 석천암 중건기

이글은 【반남박씨 종보】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