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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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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시제

찬무 조카님
날씨가 점점 쌀쌀해집니다.
어제(음력 10월 10일)는 야천(冶川) 할아버지, 감정공(監正公찬성공贊成公), 활당공(活塘公) 할아버지 세 분의 시제가 있었습니다.
11월인데도 날씨가 매우 화창하고 따뜻한 봄날 같았습니다. 참사자(參祀者)는 대략 100명 정도로 경향(京鄕) 각지에서 왔습니다. 조카님이 안 계셔서 쓸쓸하기도 했습니다.
홀기(笏記)는 승용(西浦公派서포공파, 의정부) 대부가 부르고, 축관(祝官)은 대전 용우, 초헌관()初獻官)은 도유사(都有司)(도정공파都正公派), 아헌관(亞獻官)은 저(남일공파南逸公派), 종헌관終獻官은 대구에 사시는 벽진이씨(碧珍李氏) 이정화씨였습니다.
처음 참배參拜하면서 헌관(獻官)을 맡아 다른 많은 종원들에게 미안했습니다. 한편 재실(齋室) 관리하는 분이 내일부터 그만두기로 하여 모두들 걱정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에 유념하시고, 다음에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2004년 11월 22일 서울에서 종서(宗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