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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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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열,호남곽(南郭)을 남천(南川)남계(南溪)에서

신은천 (新恩川)

박동열(東說)은 호남곽(南郭)을 남천(南川)남계(南溪)에서

남(南)을, 금성(錦城)이에서 곽(郭)자를 택했다.
이천신문 2012.02.10

백사면 도립2리에 문화류씨 류희선(柳希先, 무과 장흥부사)의 비갈이 있는데 그의 사위로 새겨져 있는 송일(宋馹), 진사.문과 황해감사)의 사위중 박정(朴渟)이 있다.

박정은 금성(錦城 반남의 별호)박씨로서, 그의 아버지 동열(東說)은 진사로서 선조 27년(1594) 갑오정시(甲午庭試)에 장원급제하여 이조정낭을 지내고 황주목사때에 부역에 공평하여 민폐가 없었고 정치가 밝아 송사가 없었으므로 백성들은 이구동성으로 백년 내 처음 만난 어진 목사라 칭송하였다.

후에 대사성으로서 광해군의 포악함을 극간하다 듣지 않아 자진하여 나주목사가 되어, 이 다스리기 어려운 고장에 학정(학政)과 유풍(儒風)을 크게 일으켜 놓았다. 광해군 5년(1613)에 이이첨이 폐모론(廢母論)을 일으켜 크게 옥사가 벌어지자 아우 동량(東亮, 문과 참찬)과 함께 붙잡혔다가 중풍으로 석방된 후 끝내 파묻혀 살았다. 동열(東說)은 호를 남곽(南郭)이라 하였으니 이는 필시 고향을 무척이나 사랑했음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호를 지음에 있어 남(南)자 들어가는 호는 있지만 郭(곽)자 들어가는 호를 가진이는 보지를 못했다. 남곽(南郭)을 분리하여 보면 남녘남(南)자와 성곽(郭)자가 된다.

南(남)자는 그의 본관인 반남(潘南)을 뜻하기도 하나 이천의 별호인 남천(남천)에서 택한 것으로 본다. 한 증거가 있으니 그의 이모부(姨母父, 고죽 최경창)가 남긴 시에 잘 나타나 있다.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은 최만리(崔萬理)의 현손(玄孫)으로 신둔면 수하리에서 추석날 꽉찬 보름달을 기다리는 시 제목을 남천대월(南川待月)이라 한 것이 고죽집(孤竹集)에 실려 있다. 물론 고향인 남천도 되지만 백사 도지리에 있는 호암산(虎岩山) 돌줄기가 남천(복하천의 별호)을 가로질러 처 놓은 수중보(水中洑) 바위에 냇물이 떨어지면서, 소용돌이처 용추(龍湫)를 만든 남계(南溪, 복하천의 별호)를 뜻하기도 한 것이다. 그리고 郭(곽)자는 도지2리의 본래 지명인 금성(錦城)이에서 성(城)자를 택하여 성곽(郭)자를 차용한 것임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박동열의 아버지 응복(應福)은 명종 19년(1564) 문과에 급제하여 대사헌을 지냈고 어머니 선산임씨(선山林氏)는 임구령(林九齡 목사)의 딸이니 임억령(億齡, 문과, 감사) 백령(문과, 우의정)의 조카딸이다. 그리고 동열의 백부는 이천부사를 지낸 박응천(朴應川)으로 그의 선정비가 안흥방죽가에 세워저 있다.

그리고 동열의 둘째백부로서 선조의 국구인 반성부원군 응순(應順)의 증손 박세상(朴世相)의 처가가 백사 내촌리 여산송씨네이고 세상의 아우 세남(世楠)의 처가는 신둔 고척리 전의이씨네 이행진(李行進 생원문과급제)이고 송일의 사위 박정(朴渟)의 증손 필헌(弼憲)의 장인 이행정(李行政)은 이행진과 6촌형제이다. 그리고 이행진의 같은 6촌인 이행태(李行泰)는 남계박세채의 문인(門人)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 반남박씨네가 언제 이천 금성이로 왔을까 살펴보자. 박동열의 8대조가 박상충(朴尙衷 1333-1375)인데 그는 목은이색과는 친 처남매부지간이다. 이색의 아버지 가정(稼亭)이곡(李穀)은 왜구를 피해 일찍이 한산(韓山)에서 여주로 옮겨와 살았다. 말하자면 박상충 즉 반남박씨네도 강이 멀어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절대 안전해 일승지지(一勝之地)로 꼽히던 이천으로 옮겨와 살면서 여주에 처갓집이 생기게 된 것이다.

신은천 (新恩川) 55
이천신문 / 2012.02.10
http://www.icnews.kr/news/article.html?no=3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