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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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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신(李省身)의 시문(詩文)-하석(霞石) 박정(朴炡)에게

전의이씨(全義李氏) 선조가 반남박씨 선조에게 보낸 시문(詩文) 있기에 이곳에 소개드립니다.
원문해석은 해석본이 없기에 본인이 직접하였습니다.

자료실에 올리려했으나 회원가입등의 절차가 번거로워 이곳에 올려드립니다.
(일부 단어의 쓰기제한이 있어 등록이 안되는 관계로 다소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이성신(李省身)의 시문(詩文) - 하석(霞石) 박정(朴炡)에게

이 시문(詩文)은 저자 이성신[李省身:1580(선조 13)∼1651(효종 2)]이 46세 되던 1625년(인조 03) 7월에 함평 현감(咸平縣監)으로 가는 30세의 박정[朴炡:1596(선조 29)∼1632(인조 10)]을 위해 지은 시이다.

●이성신(李省身) 1580(선조 13)∼1651(효종 2)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전의(全義). 자는 경삼(景三), 호는 입암(笠巖). 영의정 이탁(李鐸)의 증손(曾孫)이며, 첨지(僉知) 권(勸)의 아들이다. 김장생(金長生)의 문인으로 1605년(선조 38) 진사시에 합격하였고, 광해군 때에 성균관유생으로 정조(鄭造)·윤인(尹인)·이위경(李偉卿) 등이 인목대비(仁穆大妃)를 시해하려던 사건이 발생하자 이안진(李安眞) 등 360여명의 성균관유생들과 궁궐 앞에 엎드려 음모자의 처벌을 강력히 상소하였으나 노한 왕에게 미움을 사 고향에 은퇴하였다.
1623년(인조 1) 개시문과(改試文科)에 갑과로 급제한 뒤, 검열을 거쳐 이듬해 이괄(李适)의 난 때에는 사관으로 왕을 공주에 호종하였다.
그뒤 헌납·부수찬·지평·수찬·교리·장령 등을 역임하고, 1627년 정묘호란 때 후금과의 화약을 반대하다가 뒤에 강화가 이루어지자 사직하고 낙향하였다.
1633년 사간으로 기용되어 집의를 거쳐, 1638년 동부승지를 지냈으며 10여년간 청환직(淸宦職)만을 역임하였다.
[참고문헌] 仁祖實錄, 國朝人物考. 〈兪炳勇〉

[원문(原文)]
送朴學士之咸平 송박학사지함평
弱齡勳業景鍾銘曾逼雲소太史星 약령훈업경종명 증핍운소태사성
三載討經資啓沃一封論事觸雷霆 삼재토경자계옥 일봉논사촉뢰정
南征軒蓋河山遠北望君親涕泗零 남정헌개하산원 북망군친체사령
汲老准陽元不薄紫泥朝暮下靑冥 급노준양원불박 자니조모하청명
乙丑孟秋上浣全城李景三稿 을축맹추상완 전성 이경삼고

[시문(詩文) 해석(解釋)]
박학사[=박정(朴炡)을 말함]가 함평 현감(咸平縣監)으로 가는 것을 송별하며
약령(弱齡)의 나이에 훈공(勳功) 업적이 훤히 드러나 종에 새기노니[=공신(功臣)의 훈적(勳籍)에 참여하여 공신록(功臣錄)에 드니], 일찍이 궁궐의 사관(史官)에 올랐도다.
토평(討平:仁祖反正을 말함)에 참여하고 경서(經書)에 밝으며, 타고난 훌륭하고 아름다운 자질(資質), 이 세 가지를 갖추었고 임금에게 아뢰어 덕(德)을 넉넉하게 하였는데, 일봉(一封)의 논사(論事)로 임금[뇌정(雷霆)]의 위엄(威嚴)에 부딪쳤다[위엄(威嚴)을 무릅쓰고서 과감히 말하고 꺼리지 아니하다 거슬려 좌천당하게 된 것을 비유함.]
남쪽 [조세(租稅)와 부역(賦役)을 맡아보는] 지방관으로 가게되니 아마 강산이 멀리 아득할 터인데, 북녘 땅을 바라보며(北望) 임금과 어버이 생각에 말없이 떨어지는 눈물 금할 수 없겠구나!
분주한 이 늙은이, 안타까운 일(陽九)을 따르나 원래(元來) 박행(薄行)해서가 아니라, 조서(詔書)가 아침저녁으로 임금에게서 내려오기 때문이라네.
을축년인 1625년(인조 03) 7월에 전성(全城) 이경삼(李景三) 성신(省身)이 초하다.

[어구풀이]
○박정(朴炡)은 반남박씨(潘南朴氏)로 1596년(선조 29) 태어나 24세의 나이로 진사(進士)로서 1619년(광해군 11,기미) 정시(庭試) 을과1(乙科1) 등으로 문과(文科)에 급제하였다. 박정은 위인이 강직하고 과단성이 있어 일찍이 광해군(光海君) 때에 마음을 굳게 먹고 바른 도리를 지키며 영달을 구하지 않았다. 인조반정(仁祖反正) 때에 정사 공신(靖社功臣)에 들었고 1628년(인조 06) 가선 대부(嘉善大夫) 금주군(錦洲君)으로 승진하고 벼슬이 승지(承旨), 대사간, 대사헌, 이조 참판(吏曹參判)에 이르렀다가 1632년(인조 10) 6월 27일, 37세의 나이로 졸(卒)하였다.
박정(朴炡)은 1625년(인조 03) 7월 함평 현감(咸平縣監)에 제수되어 부임하였고 1627년(인조 05) 5월 승지(承旨)로 들어왔다.
○약령(弱齡) : 남자 나이 20 세를 일컫는 말로 약관(弱冠) 또는 약년(弱年,若年)이라고 한다
○운소(雲소) : 임금이 있는 궁궐.
○태사(太史) : 사관(史官)을 의미함. 태사(太史)의 붓을 잡는 것은 일대(一代)의 역사를 작성하는 자리여서, 왕명을 출납하는 관서인 중서(中書)와 더불어 비록 극히 비밀스러운 군무(軍務)나 아주 비밀스러운 급변(急變)에 관한 일도 모두 참여하였다. 이식(李植)·이경석(李景奭)·이명한(李明漢) 등이 태사(太史)의 직임을 역임하였다.
○토평(討平) : 물리쳐서 평정함. 여기서는 인조 반정(仁祖反正)을 말함.
○계옥(啓沃) : 충성된 말을 임금에게 아룀. 신하가 마음에 있는 것을 임금에게 아뢰어 덕(德)을 넉넉하게 하던 일.
○뇌정(雷霆) : 천둥과 벼락. 즉 임금의 위엄(威嚴) 또는 임금을 말함.
○정요(征요) : 조세(租稅)와 부역(賦役). ※정(征) : 세금을 매기는 일.
○헌(軒) : ①마루 ②대부(大夫) 이상이 타는 수레. ③업무를 보는 건물을 뜻함.
○체사(涕泗) : 울면서 흘리는 눈물이나 콧물.
○양구(陽九) : 불행. 재난.
○박행(薄行) : 행실이 경박함.
○자니(紫泥) : 황제나 임금의 칙서(勅書).
○청명(靑冥) : 높은 하늘. 푸른 하늘이 아득하다. 여기서는 임금을 뜻함.

이왕섭

[2005/09/23]

명벌(名閥)인 반남박씨의 발전을 기원합니다. 그리고 댓글에 쓰신 전의이씨 항렬은 濟-成-燮이 아닌 相-燮-基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