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 글마당 :::
회원 글마당은 로그인 하신 회원들만 글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으로, 글의 주제나 내용은
특별히 없고 붓 가는 데로 회원들이 자유롭게 쓰고 싶은 글을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Name


	박재우

Subject

시림정(市林亭) , 숙선옹주와 홍현주 일화

"시림정(市林亭)"
서울특별시 중구 초통

시림정은 중구 이동(지금의 초동)에 있었던 홍현주 집 정자이다. 홍현주는 정조의 딸 숙선옹주와 결혼하여 영명위에 봉해지고, 순조 15년(1815) 지돈녕부사가 되었다.
그 집 외당의 "금옥당"이라는 편액은 순조의 어필전서이며, 원정에는 "시림정(市林亭)"이라는 익종의 어필편액이 걸려 모두 영광으로 여겼다 한다. 문장에 뛰어나 당대에 명성을 떨쳤고, "해거시집"이라는 저서가 있다.

《조선요리학>을 보면 "200 년 전에 정종의 사위인 영명위 홍현주 부인이 임금에게 처음으로 깍두기를 담가 올려 칭찬을 받았다고 한다. 당시에는 각독기(刻毒氣)라 불렀으며, 그후 여염집에도 퍼졌다"라고 한다. 이런 요리 백과사전에 깍두기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처음엔 궁중음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정순왕후는 숙선옹주를 두고 대신들에게 명하길 "숙선옹주의 작호를 공주보다 낮고 옹주보다 높은 것으로 채택하여 내게 알리라." 라고 명령했다. 대신들은 당연히 그런 전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고했고 수빈 역시 정순왕후에게 그 명을 거둬달라고 간청했으니 그 일은 아예 무산되고 말았던 것이다.

숙선옹주와 홍현주 사이에 일화가 있다.

-숙선옹주는 정조와 수비 박씨(순조생모) 사이에서 태어난 옹주이고 정조의 애틋한 사랑을 받은 여식이다. 그 어머니 수빈 박씨가 후궁의 도리에 맞게 검소하고 절제된 생활을 할 줄 알기에 숙선옹주를 대하는 태도가 모두들 공손했다. 그녀는 영명위 홍현주와 혼인을 하게 되었는데 이에 따른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당시 숙선옹주가 시집을 가려 하는 준비하던 찰나, 그녀에게는 큰 고민이 있었으니.... 질문이 재대로 열리지 않은 고민이었다. 어의로부터 옹주가 여자구실을 하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는 말을 전해들은 정조는 고민에 빠졌지만 일단 혼례를 시켜야 했기에 그 사실을 숨기고 홍현주에게 옹주를 맡겼다.

홍현주는 아내와의 첫날밤을 기대했지만 옹주는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어 그와 잠자리를 하는 것을 며칠동안 거부했고 혈기왕성한 홍현주는 사실을 파헤치려 강제로 옹주의 방에 들어가 그녀와 합궁하려 찰나, 옹주의 비밀을 알게 되고는 그 자리에서 말없이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러자 옹주는 이제는 다 틀렸다며 단도로 목을 겨눠 죽으려 하는 찰나, 홍현주가 작은 과도를 가지고 오더니 옹주에게 다가가 옹주의 막혀있던 질구를 벌려주었고 그리하여 두 사람은 아들 홍우철( 洪祐喆 1813 ) )을 낳았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