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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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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곽공(朴東說)의 운중반월(雲中半月) 명당

전남 영암에 널려있는 명당 가운데 우리나라 근세사의 전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곳이 서호면 청룡리의 운중반월(雲中半月)이다. 구름속에 반달이 떠오르는 형국이라는 이 명당은 반남박씨 13세손 남곽공(南郭公) 박동열 (朴東說)과 그 후손들의 묘역으로 박동열(朴東說)은 과거에 장원급제하여 관계에 입문한 뒤 나주목사와 황해도 관찰사를 지냈던 인물이다.
이 명당 바로 앞에는 물이 있어야 명당의 기운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온곳인데 묘를 쓸 당시에는 묘역 바로 앞에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이를 뒷바침 했었다. 그러나 일제시대에 학산면 출신 현준호(현대 현정은 회장의 조부, 호남은행 설립자)씨가 성재리와 양장리를 잇는 간척사업을 벌여 바다를 막아버리는 바람에 묘역앞에 물을 잃게 된 반남박씨 자손들이 명당의 기운을 빼앗는 다하여 결사 반대를 하기도 했다.
이때 한말의 개화파 우두머리였던 오창공(梧窓公) 후손인 철종의 사위 금릉위(錦陵尉) 박영효(朴泳孝) 어른께서 현준호씨에게 운중반월(雲中半月)로 일컫는 묘역아래에 대형 저수지를 만들도록 함으로써 간척사업을 그대로 진행케하고 묘역의 명당은 그 명맥을 살리도록 했다고 한다. 이 운중반월(雲中半月)은 학파 제1저수지를 기반으로 반남박씨의 가문을 빛내는 숱한 인재들을 낳는 근거가 되고 있다.

※ 남곽공(南郭公) 어른은 오창공(梧窓公)의 친 형님이 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