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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구

Subject

하강(荷江) 박제경(朴齊璟) 선조 행장-원문

안녕 하십니까?

하강문고를 보내 드렸던 박찬구 입니다.
작년에 서울대 중문과의 이영주 교수께서 하강(荷江) 박제경(朴齊璟) 선조의 행장을 써주셨습니다.
이영주 교수님은 국내에서 중문으로 글을 쓰실수 있는 몇분중의 한분 입니다.

嘉義大夫宮內府特進官荷江朴公行狀

公諱齊璟字景玉號荷江系出潘南高祖諱師大字伯昌曾祖諱履源字綏之贈掌隷院掌禮有孝行祖諱宗兢字聖臨贈秘書承有遺稿考諱仁壽字元汝贈內務協辦妣寶城吳氏重燮女潘南吾東巨閥世出名賢高麗末大儒諱尙衷佐恭愍王官右文館直提學德行學文與圃牧諸先生相埒世稱潘南先生入朝鮮朝贈領議政諡文正封錦城府院君生諱訔號釣隱事太宗官至議政府左議政封錦川府院君諡平度五傳諱紹字彦冑自號冶川官司諫少有求道志私淑寒暄先生親炙朴松堂其蘊蓄進可以濟世退可以立言身在言地極斥奸凶反爲所擠遯跡鄕村不幸早卒追贈領議政諡文康享華岩書院生諱應順字健仲宣祖懿仁王后之父封潘城府院君贈領議政諡靖懿生諱東彦字仁起官司僕寺正贈吏曹參判生諱潢號懦軒官司憲府大司憲於公爲八世祖公生於純祖辛卯十一月十二日幼有異稟志氣高超及長就學勵志攻業先公每以公輔期之高廟七年庚午公四十歲入文學薦丙子拜孝陵參奉又游泮宮歲戊寅陞鐥工監副奉事庚辰除刑曹佐郞壬午拜甑山縣令同年九月陞沔川郡守乙酉二月世子宮十二度應製入格直赴殿試三月及第特授弘文館校理多有補闕丁亥歷任弘文館副應敎南學敎授司僕寺正戊子除成均館司成庚寅六月除司憲府掌令兼摠御營軍司馬九月陞通政拜戶曹參議壬辰除承政院同副丞旨丁酉出任保寧奉職順理二年政績成民被德化去後樹碑以誌功德其碑至今留焉壬寅五月皇帝入耆社時陞嘉善命宮內府特進官七月命掌禮院少卿純宗四年庚戌陞嘉義其間除嶺伯北伯箕伯內閣提學兵判吏判等內外重職每上疏乞解職其疏錄於文稿但年譜不備不能詳之實爲可惜公起家雖晩中年以後累任淸要奔走內外可謂老益志壯矣平生結交名流與金相公蓉庵金相公嘉溪相論道義優待藝士嘗與徐秋帆酬和是人卽得名蝶畵者也雅好山水境守蘇州時趁閑訪勝鰲川八境各得題詠又求田家樂居沔川時茨墅蒙山躬把鋤犁田父野老共觴歡笑宛然好翁也親敎童孫戒之曰人而不學馬牛裾後裔承家範保靑氈實賴於公之薰陶也公歷事高純兩朝盡瘁社稷三十餘年不幸値危國之際欲挽國步難酬其志時賦時事以寄慷慨純敬王后弑害時作輓詞曰萬姓如喪妣朝野盡蒼黃奸檜雖顯戮妖瞞尙逃亡淑靈何漠漠天討猶未行閔忠正公殉節後靈筵及墓前幽竹自生感之而有作曰直哉閔公竹竝茂鄭公竹又聞崔勉庵監禁於對馬島而書憤曰精神貫日扶危主氣節凌霜罵遠夷可見其憂國赤衷當庚戌恥而感舊曰憶昔重修日漢陽文物開三韓如掌運百粤稽顙來麥秀殷墟已黍離周室頹秋風西向哭萬事總成灰云其痛嘆如之何無意於世歸隱於唐津閉門不出消磨歲月已睹國亡何續生意不久而卒享年八十矣配贈貞夫人晉州柳氏監役來鳳之女繼配淑夫人淸州韓氏俱有婦德生四男一女男長薰陽成均進士次蓍陽出系仲父后次荀陽朝奉大夫藝文館司猛次莘陽成均進士女適全州李泰夏薰陽有一男三女男勝紀女適海州吳廷根全州李琮夏西原韓繪洙荀陽有一男勝洛莘陽有二男三女男長勝河次勝海女適安東金炳成光山金容國坡平尹芝炳勝紀男春緖勝洛男南緖勝河男興緖永緖餘不盡錄於乎公以剛直之性深邃之學若遇於昇平之世則可鎰伊呂之勳而因國祚之否塞群奸之弄權未能展布所蘊竟抱失國之恨而終一生其自憤曰我有一長劍寒光射斗牛何當獻丹陛斬斷佞臣頭云則公之平生意氣以此一詩可以揣之有文稿六卷存於奎章閣其頒敎文進香文及上尊號玉冊文博雅典重可以知公之獨擔當代文翰而至於致詞樂章則列朝作者難見其右可謂堪登淸廟者也作詩特致力篇數近九百吾友葛山前年國譯而問世披閱則有淸麗者有峻拔者咸吐眞情又含深慨篇篇耐嚼誠是大手作也余嘗論之曰爲國憂惕者吐少陵腸居田自適者追彭澤步也將來應有具眼者之品鑒矣日公之玄孫贊九氏見訪而請狀德之文顧予與公隔代已久高躅無以親接何敢當是役辭以非人而不獲且嘗讀公詩而深慕風裁不揆潛妄綴其來錄而檃括如右以期夫立言君子考據之資耳
丙戌年黃鐘月下澣日
文學博士首爾大學校敎授眞城李永朱謹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