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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박선우 
Subject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왕은 제철왕이었다
[이영희 교수가 쓴 무쇠의 역사] (1)

박혁거세

거서간은 ‘제철왕’이란 뜻 담겨
‘거세’는 사철을 확보하는 총 책임자 지칭
소도는 야철장, 대장간등 갖춘 제철단지

우리 조상은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무쇠와 철기를 만들기 시작했을까요. 서낭당과 고대 역사책에 등장하는 소도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이 모든 해답을 포스코신문이 알려 드리겠습니다. 포스코 인재개발원 이영희 교수가 우리나라 철기문명의 역사와 철에 얽힌 설화를 50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편집실)


사진설명 : 망치로 무쇠를 두드려 철기를 만드는 대장장이. 6세기 고구려 고분 오괴분중 제4호분의 벽화

신라 시조 박혁거세(朴赫居世)는 제철왕이었다. 그의 이름에서 그것을 알 수 있다.
‘박’은 성이다. 삼국사기(신라·고구려·백제에 관한 역사책, 1145년 펴냄)에 의하면 박혁거세는 알에서 태어났는데, 알 모양이 박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성이라지만, 실은 밝다는 뜻의 ‘밝’ 소리를 한자로 표기한 순수 우리말 성씨다.
고대 사람들은 사철과 사금을 ‘알’이라고 불렀다. 사철이나 사금은 주로 강모래 속에서 건져졌는데, 작은 알갱이처럼 생겼다고 해 ‘알’이라 부른 것이다.
금도 소중했지만 사철은 더욱 값진 것이었다. 불로 녹여 무쇠를 만들어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무쇠를 갈아서 만든 철기는 그야말로 만능의 이기였다. 농사·사냥·낚시 그리고 전쟁에 있어서 철기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였다. 무쇠를 가진 자가 권력도 가졌다.
박혁거세가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그가 무쇠 분야의 출신자였음을 암시한다. 그의 이름 ‘혁거세’는 이 사실을 더욱 분명히 해준다. ‘거세’는 이름이라기보다 왕의 관직명 같은 것으로, ‘무쇠 거르기’를 뜻한다. ‘거’는 거른다는 뜻의 옛말, ‘세’는 무쇠의 옛 소리다. 사·세·서·소·수·쉬 등 무쇠는 시대와 고장에 따라 여러 가지 소리로 불렸다
그럼 무쇠 거르기란 무엇일까. 사철은 강모래에서 건져진다. 그렇기 때문에 고대의 제철은 강모래에서 사철을 걸러 내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우선, 질이 좋은 사철이 많은 강을 골라서 그 언저리를 두루 차지해야 했고, 다음은 강모래에서 사철을 걸러 내야 했다. 이 같은 제철의 원자재 확보 행위, 또는 제철용 원자재를 확보하는 총책임자를 ‘거세’라 불렀는데 ‘무쇠 거르기’ 또는 ‘무쇠 거르는 이’란 뜻이다. 박혁거세의 왕호는 ‘거서간’이었다. 이 거서 또한 거세와 같은 뜻의 낱말이다. ‘간’은 ‘왕’의 뜻. 따라서 ‘거서간’이란 무쇠 거르기 왕, 즉 제철왕을 가리키는 낱말임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하는 기록이 있다. 중국의 역사책 삼국지의 동이전 한(韓) 대목이다.
△ 한은 마한·진한·변한으로 나뉘어 있었다. △이들은 벼를 심고 누에를 쳤으며 비단을 짜서 옷을 해 입었다. △소와 돼지를 잘 길렀고, 말도 탔다. △고을마다 한 사람을 골라 천신을 제사 지내게 했는데, 이를 천군이라 불렀다. △이들 나라에는 각각 별읍이 있어, 이를 ‘소도’라 했다. 큰 나무에 방울과 북을 걸어 놓고 신을 제사 지냈다. 여러 고장에서 도망자가 와서 이 곳에 들어가 살았는데 돌아가려고 하지 않았다. △(변한과 진한에서는) 무쇠를 산출한다. 마한이나 예·왜 등이 와서 이를 가져갔다.
여기에 등장하는 마한은 훗날의 백제, 진한은 신라, 변한(변진이라고도 했다)은 훗날의 가야에 해당되는데, 이 시기는 기원전 1세기에서 2, 3세기쯤이다.
삼국지의 동이전 변진 대목에는 다음과 같은 기술도 있다.
△ 변진은 12개 국이요, 나라마다 별읍이 있다. 거기에는 우두머리가 있어 그를 ‘거수’라 불렀다. 진한도 12개 국이다. △돈 대신 무쇠 덩어리(철정)로 물건을 사고 팔기도 한다.
이로써 신라의 전신인 진한과 가야의 전신인 변진은 다 같이 제철국가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나라마다 별읍이 있어 그곳을 ‘소도’라 불렀고, 그곳의 우두머리를 ‘거수’라 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럼 소도란 무엇을 뜻하는 이름일까. ‘소’는 무쇠, ‘도’는 터를 가리키는 말로, 소도란 ‘쇠터’의 옛말을 한자로 나타낸 것이다.



사진설먕 : 화폐로도 쓰인 무쇠 덩어리 철정과 대장 도구들

그럼 쇠터란 또 무엇일까. 이것은 원자재 확보에서 마무리 작업까지 제철과 철기 제조의 일관작업을 하던 옛 제철 단지의 총칭이다.
사철을 건지는 강변과 사철을 달구기 위해 숯을 굽는 가마터, 무쇠를 달궈 녹이는 야철장, 각종 철기를 만드는 대장간, 제철용수 연못, 제품과 원료를 넣어 두는 창고, 작업원들이 숙식하는 집과 제사 지내는 사당에 이르기까지 두루 시설을 갖추고 있었던 대단위 단지가 바로 이 소도였던 것이다. 따라서 제철소에 제철소장이 있는 것처럼 소도엔 당연히 거수가 있었다.
소도는 우리 사학계의 오랜 숙제였다. 삼한시대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알려져 왔지만 제사터가 왜 고을 밖에 별도로 있었는지, 왜 성책으로 엄중히 에워싸여 있었는지, 다른 고장에서 도망쳐 온 사람이 이 곳에 들어가면 왜 나올 줄 몰랐는지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도에서는 큰 나무에 방울과 북을 걸어 놓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는 신을 제사 지내기 위한 것인 동시에 단지로 들어오려는 외부인의 침입을 알리는 경비용 장치로 보인다.
또한 외지에서 도망쳐 온 자를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제철엔 많은 일손이 필요했던 탓이요, 좀처럼 돌아가려 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우가 좋았음을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제철은 당시 수출까지 했던 고수익 사업이었다.
신라 초대왕 박혁거세도 거수였다. 고수익 제철사업의 우두머리가 마침내 신라왕이 된 것이다.
다음 호에는 아름다운 왕비 아리영(娥利英)의 이름 풀이를 소개한다. 그녀의 출신 성분이 어떤지 봐 주기 바란다.


이영희 교수 프로필
포항 출신. 이화여대 영문과 졸업. 한국일보 문화부장·논설위원, 11대 국회의원,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등을 거쳐 현재 포스코 인재개발원 교수. ‘노래하는 역사’(조선일보 간) 등 저서 49권. ‘もう一つの萬葉集’(또 하나의 만엽집·文藝春秋 간) 등 일본에서 펴낸 저서 8권. 한·일 고대교류의 진상을 추구하는 연구 잡지 ‘まなほ’(마나호·‘진실’이란 뜻)를 일본에서 펴내고 있다
소토란?
일본말로 ‘바깥’은 ‘소토’(そと·外)다. 그러나 12세기까지는 그냥 ‘토’(と·所) 또는 ‘호카’(ほか·他)라 불렸다. ‘토’는 우리말 ‘터’가 일본에 건너가 발음하기 쉬운 소리로 바뀐 것이고, ‘호카’는 ‘바깥’이라는 우리말이 변한 것이다. 우리말 b음 또는 p음은 일본에 가면 흔히 h음으로 바뀌고, 받침은 대체로 없어진다. 그리고 ‘소토’는 고대까지는 ‘무쇠터’라는 뜻으로 쓰였지만 고을 바깥에 있었기 때문에 점차 ‘바깥’이라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포스코신문 468호 2003년 7월 2일 예뜨락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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