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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남박씨 숙헌공 종가, 문화재 434점 대전시 기탁

반남박씨 숙헌공 종가,문화재 434점 대전시 기탁

기사입력 2011-09-06

【대전=뉴시스】조명휘 기자 = 대전시는 최근 반남박씨 경주공(慶州公) 종가로부터 문중소장 유물 434점을 기탁 받았다고 6일 밝혔다.

기탁자는 중구 오류동에 사는 경주공의 7대 종손 박홍우(77)씨로, 반남박씨는 조선시대부터 서구 용촌동에 대대로 살았고 흑석동에 11대조 박태상의 신도비가 있는 등 대전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문중이다.

기탁유물 대부분은 박홍우씨 6대조로 실록청 총재관과 충청감사, 한성판윤, 평안감사, 이조판서, 좌의정 등을 지낸 숙헌공 박회수(朴晦壽, 1786~1861) 관련 유물이다.

이 가운데는 그의 관직 경력과 관계된 '국조일기(國朝日記)'와 '도정(都政)' 및 본인의 초상화, 바둑 두는 방법을 기록한 기보(棋譜)인 '혁경(奕經)' 등 희귀 자료가 포함돼 있다.

특히 초상화는 근대 사진기법의 초상화가 도입된 이후 극사실적인 초상화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밖에 박홍우씨의 조부인 박우서(朴禹緖, 1882~1960)씨가 일제강점기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하며 발기인으로 참여한 취지서도 포함돼 있다.

취지서엔 '백성이 없는 나라는 나라라고 할 수 없고, 나라가 없는 백성 또한 백성이라 말할 수 없다. 충청지역 사람이 나라를 위하여 충성을 도모하기를 어찌 다른 도에 뒤질 수 있겠는가' 라며 충청지역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김기창 시 종무문화재과장은 "기탁유물은 선사박물관에 우선 보관시키고, 연구와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도안신도시에 건립중인 대전시립박물관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