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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무섬마을 전통한옥에 웬 비닐하우스?

<대구일보>
영주 무섬마을 전통한옥에 웬 비닐하우스?
위탁업자가 불법으로 건립 시 “철거 및 원상복구 지시”

영주 무섬마을 전통체험마을 위탁업자가 문화재원형보전지역을 훼손해 영주시가 단속에 나섰다.
무섬마을 체험관 위탁업자인 김모씨는 체험관내에 비닐하우스로 된 불법건축물을 설치하고 하천부지에 소나무를 식재하는 등 문화재 원형보전지역을 훼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에 따르면 무섬마을 체험관을 운영하는 위탁업자가 최근 체험관 내 공터에 비닐하우스(가로 4m×세로 8m)를 불법으로 설치하고 인근 하천부지(길이 100여m, 폭 25m)에 소나무 등 280여 그루를 불법으로 심어 놓은 사실이 적발돼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주 무섬마을은 2013년 8월 대한민국 중요민속문화재 제278호로 지정됐다.
조선 중기 17세기 중반 입향 시조인 박수(朴燧)와 김대(金臺)가 들어와 자리를 잡은 이래 반남박씨와 선성김씨의 집성촌으로 자리잡은 유서깊은 전통마을이다.
또 일제 강점기에 뜻있는 주민들에 의해 건립된 아도서숙은 항일운동의 지역 구심체 역할을 한 곳으로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마을이다.
무섬마을에는 만죽재와 해우당고택 등 규모가 크고 격식을 갖춘 口자형 가옥, 까치구멍집, 겹집, 남부지방 민가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와 양식을 갖추고 있어 전통주거민속 연구의 귀중한 자료 가치가 높은 중요민속문화재다.
문화재보호법 제99조에 따르면 원형보전지역을 훼손할 경우 원상복구 명령과 5년이하의 징역또는 5천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영주시 관계자는 “문제가 된 비닐하우스는 철거와 하천부지는 원상복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씨는 “불법인줄 몰랐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대체 부지를 선정해 옮기겠다”고 해명했다.

김주은 기자 juwuery@idaegu.com ＜대구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