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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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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락산에서 맺어진 김시습과 박세당

수락산에서 맺어진 김시습과 박세당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 소식을 과거시험 공부하던 금강산에서 들은 매월당 金時習은 3일을 통곡한 후 모든 책을 불 살라버리고, 머리를 깎은 뒤 세상을 등지고 숨어 든 곳이 이 곳 수락산이다. 김시습이 수락산의 主人이 되어 동쪽 봉우리를 뜻하는 동봉(東峰)을 號로 삼은지 2백여년의 세월이 흐르면 수락산의 주인은 서계 박세당(西溪朴世堂)으로 바뀐다.
김시습의 동쪽과는 반대로 박세당은 서쪽 계곡, 즉 서계(西溪)를 號로 삼아 김시습의 동봉(東峰)과 조화를 이룬다. 뿐만 아니라  박세당은 김시습을 흠모하여 그를 기념하는 영당(影堂)과 사찰을 건립하는 일에 앞장서기도 하였다.  그리고 수락산 일대의 산봉우리, 골짜기, 정자 등에 각각의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수락산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인근에는 박세당의 흔적들이 산재하여 있는데, 고택 곁 개울을 따라가다보면 궤산정이라는 정자가 나오는데, 이 정자는 박세당이 제자들과 학문을 연구하며 휴식을 취하던 곳으로   \\\"아홉길 높이의 산을 만드는데, 흙 한 삼태기가 모자라서 쌓은 功이 헛되이 되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하라는 교훈을 주기 위하여 궤산정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또 정자 아래  바위에는 박세당의 친필로 석천동(石泉洞), 서계유거(西溪幽居), 취승대(聚勝臺)가 음각되어 있다. 이 중 취승대는 천하의 뛰어난 경치를 모아 놓은 아름다운 장소란 뜻으로 박세당이 가장 즐겨 찾던 곳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벼슬길 8년 만에 모두 버리고,  이 곳으로 귀향하여 죽을 때까지 35년 동안 이 곳에 머물며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에 매진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