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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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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 자중자애(自重自愛)

[논단] 자중자애(自重自愛)

[반남박씨 홈페이지 논단]
자중자애(自重自愛)

현대는 각자의 독특한 개성 데로 살아가는 세상이고 보면, 가끔 "이젠 선무당도 사람을 잡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볼 때도 있다.

우리 주변엔 간혹 보학과 함께했다는 선비들 중에는 자기 성찰은 하지 않고 얄팍한 성품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있는 것을 엿 볼 때가 있다.
벼 이삭이 잘 익으면 고개를 숙이듯이 존경 받는 어른일수록 교만하지 않고 겸손해야한다고 조부님으로 부터 늘 듣고 살아왔다.
“벼 이삭은 잘 팰수록 고개를 숙인다.” 는 속담과 더불어 “물이 깊을수록 소리가 없다.”고 했듯이 덕망 높고 생각이 깊은 어른일 수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고 배려하고 격려하고 이끌어주고 사랑의 마음을 갖는 것이 우리의 전통의 모습이 아닐까?
무턱대고 상대방을 비난하거나, 깎아 내리거나 뒤에서 뒤통수 치거나 하는 것은 점잖지 못한 것이라고 여겨지며, 좀더 우리 모두 성찰하는 성숙된 모습이 필요 하다고 본다.

우리 머리에 든 것이 많고 배운 것이 많아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은 겸손할 줄 알아야 하고, 고개를 숙인다고 자기를 못 낮고 깎아 내리는 것이 아니다.
항상 자신을 더 낮추어야 더욱 더 빛을 발한다는 말은 남에게 보이려고 낮추는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를 낮추었기 때문에 남에게 빛나게 보이는 것인데 왠지 씁쓸하다.
자기 자신을 사랑(愛)하고 중(重)히 여긴다는 자중자애(自重自愛)를 되새겨 봄은 어떠할까?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이 하는 말에 “오지랖이 넓다.”라는 말이 있는데, 원래 이 말은 어느 마을에 오지랖이 열두 폭쯤 되는 할머니가 있었다. 할머니가 하는 일이라곤 2층 자기집에서 창 밖을 내다보면서 누가 싸움을 하는지 지켜보다가 쪼르르 달려나가 감 놔라, 배놔라 참견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웬 낯선 남자가 기웃거리며 할머니네 집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누굴 찾아왔지?" 할머니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뒤돌아서는 데데, 마침 건너편 가게에서 크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할머니는 눈을 반짝이며, 누가 싸우는 소리인지 귀를 기울였다. 얼마 뒤, 그 남자가 커다란 보따리를 등에 지고 집을 나서는 게 보였다. "저 보따리에 든 건 뭐지?"
할머니는 이렇게 생각하며 자기 방을 둘러보았다. 자신 방에는 장롱 문이 벌컥 열려 있고, 지갑이 온데간데 없었다. 다음 날, 할머니는 아침부터 창가로 가서 다시 밖을 내다보았다.
그 도둑이 다시 올지 안 올지 너무나 궁금 해서였다.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래의 뜻은 웃옷이나 윗도리에 입는 겉옷의 앞자락을 '오지랖'이라고 하는데, 오지랖이 넓으면 다른 옷을 감싸게 되는 것처럼, 간섭할 필요도 없는 일에 주제넘게 간섭하는 사람을 비아냥거릴 때 '오지랖이 넓다'고 한다.

우리 모두의 생각과 사고가 다르겠지만 그래도 오지랖이 넓지 않고, 자중자애(自重自愛)하며 잘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으로 가식을 벗어 던져 버리고 참 모습으로 진솔하고 순수하게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야 말로 조의 빛난 얼을 계승 발전시키고 후진을 배양하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
우리 모두 진솔하게 배려하고 이해하며 마음 편히 살아 가는 모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