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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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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종훈(宗訓)『숭조돈족(崇祖敦族)』

"호소문"
종훈(宗訓)『숭조돈족(崇祖敦族)』

이러다가는 이처럼 지중(至重)한 종훈도 무슨 시대감각에 안 맞는다거나 보수적이라는 이유 같은 것을 들어 고치거나 바꾸어야 한다는 변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상황입니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종중이나 종친회의 존립(存立)가치나 목적은 그야말로 숭조(崇祖)사업 즉 조상을 숭배하거나 조상의 제사를 모시는 일이며 조상의 묘소와 유적을 수호(守護)하기 위하여 존립(存立) 운영(運營)되고 있는 것은 움직일 수 없는 가치나 목적이며 종족간의 친목을 도모하며 종중 종친회의 화평(和平)을 유지하기 위하여 끊임없이 활동해야 하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족보(族譜)의 족자(族子)도 잘 분간 못하는 탓인지 대동보(大同譜)를 초등학교 음악책처럼 발행하겠다고 북새통을 일으키고 있는 바람에 숭조돈족(崇祖敦族)의 숭조(崇祖)도 무너지고 돈족(敦族)도 와해되고 있는 참혹한 목적의 현실이 비통하기 이를 데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종(愚宗)이 무식한 탓인지는 몰라도 대동보(大同譜)에는 전통적으로 조상의 숨결과 얼이 면면히 전통되어오고 있으며 한군데도 허술함이 없이 완벽하게 명문대가(名門大家)의 면모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데 족보를 교과서와 같은 책자로 ○○○ 음악책처럼 발행하겠다고 야단법석이니 숭조정신(崇祖精神)은 어디로 증발되어 버린 것이며 종(縱 세로)이니 횡(橫 가로)이니 하며 종의(宗議)는 사분오열(四分五裂)되어 도처에서 수단을 내느니 안 내느니 또 차라리 파보(波譜)로 하느니 마느니 하며 갈등과 혼란이 심화되고 있으니 돈족(敦族)의 깊은 뜻은 어디로 소멸되어 버릴 것인지 개탄스러운 것입니다.

사실 족보를 발행하는 의미에는 정작 숭조돈족(崇祖敦族)의 정신을 실천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처럼 자중(自重)한 덕목의 정신을 훼손해가며 음악책 같은 족보를 발행하겠다는 시도는 마땅히 바로잡아져야 할 것입니다.

실로 유구히 흘러가고 있는 700년 종중 역사에 먹칠을 하려는 행위에 대하여 직무정지 가처분을 하느니 마느니 종중의 수치니 아니니 아는 등의 총체적인 종중의 불화를 까맣게 모르는지 아는지 통관할 일이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아무 잘못도 없으신 훌륭하신 조상(祖上)님들께 이 잘못에 대하여 사죄(謝罪)를 올리며 이런 일에 가담하지도 않은 다음 세대의 질책을 피할 수 있을지 송구스러울 뿐입니다.

다만, 이 호소문을 전국의 현종인족(賢宗仁族) 어른들께 띄우는 것으로 용서를 빌면서 또 한편 오직 선조님들께서 지켜오신 대동보(大同譜)의 전통을 굳건히 지켜나가는 일에 종훈처럼 숭조돈족의 정신으로 진지하게 참여하여 주실 것을 절절하게 호소합니다. 내내 안녕히 계십시오.

혹 주제넘은 점 있으면 너그러이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2009년2월20일
25世孫 은서(殷緖) 배상(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