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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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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에 대한 개념과 시제?(277,279번)

277번에 대한 찬무 조카님의 글에 대한 이견을 말씀 드립니다.
먼저 시제에 대한 제원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제가 알로 있기로는 시제는 춘하추동의 사계절 중 백중월(2.5.8.11월)에 날을 골라 사당에 모신 모든 조상님들에게 지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시제는 기일제를 지내지 않는 5대조 이상 2세조 이하의 모든 조상에게 일년에 한 번(10월 중) 묘지에서 지내는 '세일사'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이를 가리켜'시향'이라고 말합니다.

글에 보면 두 분의 할머니를 시제 때 지방에 모실 수 있다 하셨는데, 전자의 경우를 예를 들자면 사당에 이미 신주를 모셨으니 따로 지방을 쓸 일도 없거니와 후자의 경우에는 묘지에서 지내므로 더욱이 지방을 쓸 일이 없으므로 명백히 잘못된 것으로 봅니다.

두 분의 할머니일 경우 원칙론에 대해서는 278번의 답글로 대신 하겠으며, 방위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예절에서 방위를 말할 때 전후좌우란 표현보다는 동서남북이라 말합니다. 왜냐하면 여러사람이 각기 향한 곳이 다르면서 전후좌우를 말할 경우에는 반드시 '누구의 전후좌우'를 말씀하셔야 됩니다. 님의 글에 '좌측에 남자 지방을 우측에 여자 지방을' 말씀 하셨는데, 제주 기준인가요? 신위 기준인가요?

예절에서 말하는 방위에 대한 기준은 자연의 동서남북과 관계없이 예절을 하는 장소에서 제일 윗자리가 북쪽이고 상석이며 상석의 앞쪽이 남이며, 왼쪽이 동이고 오른쪽이 서쪽이 된다. 그 이유는 상석에 웃어른이 앉아야 하며 언제든지 웃어른은 남향해 앉아야 하기 때문이다.
고로 제의에서는 신위를 모신 곳이 북쪽이고 상석이며, 식장에서는 단상이 있는 곳이나 주례가 있는 곳이, 교실에서는 선생님이 있는 곳이, 묘지에서는 봉분이 어디를 향했던지 위가 무조건 북쪽이고 또한 상석입니다. 또한 산자는 동쪽이 상이고, 죽은자는 서쪽이 상(死者以西爲上)이므로 지방을 쓸 경우에는 '考'는 서쪽(신위에서 볼 때 우측)이고 '비'는 동쪽(신위에서 볼 때 좌측)에 쓰는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남자가 상이고, 중앙과 양단은 중앙이 상이고, 높은 곳과 낮은 곳은 높은 곳이 상이며앞쪽과 뒤쪽은 앞쪽이 상이다. 그러므로 진설 표현도 좌우가 아닌 동서로 표기한다. 홍동백서, 두동미서, 어동육서, 잔서초동, 반서갱동, 생동숙서 등을 보면 '좌포우해'는 '서포동해'로 표기해야 맞다.

조카님께서는 제주기준으로 쓰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마는 이 홈페이지는 모든 반남박씨가 보는 것이니만큼 표현에 신중을 기해야 되겠기에 글을 올렸습니다.

제 글에 이견이 있어 가르침을 주신다면 겸허히 빋아들이겠습니다. 갑사합니다
호군공파 준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