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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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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깊고 객관적인 치우침 없는 연구 필요

아,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의 글을 "비방"할 생각도 아니었고 또 내기록만 옳고 남의 기록은 잘못 되었다고 말한 것도 아닙니다. 정사 뿐만 아니라 야사도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공식적인 기록(정사)과 비공식적인 기록(야사)이 있을 때 공식적인 기록을 우선하는 것은 모든 경우에 해당됩니다. 물론 공식적인 기록이 옳지 않고 오히려 비공식적인 기록이 옳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확한 증거가 없는 경우에는 공식 기록을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적어도 역사 연구의 기본 자세이지요. 물론 박중달이라는 분이 호장공보다 앞선 우리의 "선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기록이 타성씨의 족보에 나오는 한줄 기록 뿐인데 그것을 근거로 하여 박중달이라는 분을 우리의 선조라고 단정하는 것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너무 성급한 결론이라는 것이지요. 저도 압니다. 찬무님이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씀하신 것을. 그러나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그 글의 제목입니다. 글의 제목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런데 제목을 보면 상당히 단정적인 의미가 강하게 풍깁니다("270년 앞선 선조 박중달(朴仲達)"). 이러한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결코 찬무님의 발견을 과소평가하려는 것이 아니고 그 제목을 보는 사람들에게 혹시 올바르지 못한 선입견을 줄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지요. 제 글을 오해하셨다면 글을 쓴 저에게도 잘못이 있을 것이니 이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타인의 글을 비방한다거나 자신의 기록만 옳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기록도 잘못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한줄의 기록만으로 논점이 되는 사안을 단정적으로 표현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지요. 새로운 주장을 할 때는 그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필요하지요.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단지 가능성 수준에서 머무는 것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박중달이라는 분에게 반남박씨의 "선조"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습니다. 제 의견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24세 승주.
내친 김에 한 마디 더 첨가하지요. 가령, 찬무님께서 "어디어디를 보니 000 이라는 분의 본관이 반남 박씨로 되어 있다.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겠다" 라는 표현으로 끝났다면 그야말로 있는 사실(기록)에 대한 객관적인 표현이 되겠지요(그 내용의 진위와는 상관 없이). 그러나 "270년 앞선 선조 박중달"이라고 제목을 붙인 것은 글 쓴 분의 판단이 들어간 표현이지요. 제 말씀은 결코 찬무님의 발견을 평가절하하려는 의도가 아닙니다. 정말 깊은 생각을 요구하는 발견이라는 점에서는 이의가 있을 수 없지요. 그러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즉 절대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증거 자료가 없는 한 단정적인 표현은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이번에는 저의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었기를 바라면서. 24세 승주 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