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게시판 :::
비방의 글, 욕설, 타인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글, 미풍양속에 저촉 글, 상업적 광고 글,
홈페이지 성향에 적합하지 않는 글은 운영상 임의로 삭제될 수 있으니 양지 바랍니다.

Name


	박찬승

Subject

명재 휘윤증 박원로 제문

제문(祭文)

박원로(朴元老) 세기(世耆) 에게 제사 지낼 때의 제문 임신년(1692, 숙종18)

아아, / 嗚呼
오직 공의 두 분 형제께서는 / 惟公兄弟
우리 모두 심복하는 분들이었지 / 吾黨所服
재주가 빼어난 건 계씨 일컫고 / 才英稱季
성품이 돈후한 건 백씨였는데 / 敦靜推伯
효도와 우애로써 가정 돌보고 / 孝友爲政
검소와 공경으로 덕을 행했네 / 恭儉惟德
언제나 진심대로 행하였으니 / 一任眞心
겉치레 꾸밀 여가 있었겠는가 / 何假外飾
일찍부터 은거할 곳을 정하고 / 早卜東岡
조용히 정도만을 실천하였지 / 坦履幽貞
우직하게 분수대로 살아가면서 / 安分守拙
세상 밖을 나가지 아니하였네 / 不出戶庭
만나면 화기애애 즐거워하며 / 怡怡綽綽
온종일 마주 앉아 함께하였지 / 終日相對
마음속에 즐거움 가득하여서 / 有樂于中
부귀영화 조금도 관심 없었네 / 無慕乎外
아아, 우리 공의 두 분 형제여 / 嗟公兄弟
뉘라서 그같이 할 수 있으랴 / 誰得似之
그 재능 세상에 아니 쓰이고 / 材不世用
덕조차 아는 사람 별로 없기에 / 德無人知
사람들 공을 위해 애석해하나 / 人爲公惜
공에게 그런 것이 무슨 문제랴 / 在公何歉
그러다 문득 모두 돌아가시니 / 翛然俱逝
세상 싫어 그랬단 생각이 드네 / 謂世可厭
아아, / 嗚呼
두 분 모두 우리의 선친 때부터 / 自吾先人
서로 아껴 주는 게 자못 달랐지 / 相愛殊至
나 역시 선친께서 돌아간 뒤로 / 孤露以來
더욱 서로 기대고 의지하였네 / 益以相倚
내 궁벽한 시골에 칩거하면서 / 跧伏窮谷
사람 간의 인사를 폐하였으나 / 人事絶廢
때때로 문밖을 나서게 되면 / 有時出門
오로지 공에게는 찾아갔었네 / 惟公是詣
백씨는 부드럽고 온화하였고 / 伯氏溫溫
계씨는 반듯하고 강직하였지 / 季氏侃侃
밤을 새워 터놓고 얘기하느라 / 披晤永夕
돌아갈 생각을 잊게 하였지 / 使人忘返
올곧고 강건한 우리 계씨와 / 季氏之剛
후하고 따뜻한 우리 백씨는 / 伯氏之厚
칠십까지 쇠하지 않으셨기에 / 七十不衰
백수까지 누리길 기대했는데 / 可期上壽
어떻게 알았으랴 문득 어느날 / 何知奄忽
이렇게 말없이 가시게 될 줄 / 而至於斯
이 어찌 나만이 그러하겠나 / 豈獨吾私
공의 죽음 사림의 슬픔이어라 / 士林之悲
공이 이제 먼 길을 가게 됐으나 / 公今卽遠
병 때문에 아직은 나갈 수 없어 / 病未開蟄
술 한 잔에 이 글로 유식하자니 / 緘辭侑觴
애통한 마음 어찌 끝이 있으랴 / 一慟何及

[주C-001]박원로(朴元老) : 박세기(朴世耆)로, 원로는 그의 자이다. 본관은 반남(潘南), 호는 둔촌(遯村)이며, 박휘(朴輝)의 아들이다.
[주D-001]공의 두 분 형제 : 박세기와 박세구(朴世耈)를 말한다. 동생 박세구의 자는 태로(台老)이고, 호는 한천재(寒泉齋)이다.

명재문집에서 직계 후손들은 잘알고있겠지 만 참고 히기 바람 인천서 찬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