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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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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綏 문제제기



綏 문제제기
http://blog.daum.net/well48/8506161


綏를 뜻으로 읽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 발음을 해야하는 노래에서 '유'로 읽느냐 '수'로 읽어야 하느냐가 논란이 되고 있다. 학계의 명확한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일선에서 혼란을 빚고 있다. 이를테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의 보태평(保太平)이나 정대업(定大業)에 나오는 ‘綏’를 발음할 때 전통적으로는 ‘유’로 읽었지만 현대에 와서는 ‘수’로 발음하고 표기하기 때문이다.

동구릉에 있는 익종(翼宗, 1809~1830, 순조의 세자로 대리청정 4년만에 죽어, 아들인 憲宗에 의해 익종으로 추존됨)의 무덤인 ‘綏陵’의 표지판이 '유릉'이라고 되어 있다가 얼마전부터 '수릉'으로 변경된 것도 또다른 사례이다.

필자 역시 『千字文 易解』를 쓰면서 마지막 13절 121번째 문장인 '指薪修祐 永綏吉卲'에 나오는 '綏'의 발음을 전통발음과 달리『康熙字典』에 의거 '수'로 표기하여 책을 펴냈다. 책이 나온 뒤에도 계속 고민하던 중,  4월 16일 ‘2009년 국립국악원 정악단 정기공연’의 ‘종묘제례악’에 초대받아 갔을 때, 마침 연주자인 선배분이 공연 팜플렛에 나오는 '綏'의 표기문제를 가지고 나에게 자문을 구했다.

그 선배는 선임 공연자에 속하는데, 본인은 돌아가신 국악계의 원로가 ‘유’라고 발음하는 것으로 들었으나, 팜플렛에는『康熙字典』에 의거 ‘綏’를 ‘수’라 표기하였으니 잘못된 것 아니냐는 의미이다. 녹음이 남아 있지도 않아 이를 입증하기가 난감하다며, 분명 ‘유’로 기억하는데 어떻게 고증하는 방법이 없겠냐며 자문을 구한 것이다. 이는 나에게도 계속 의문으로 남아 있던 문제였기에 자료를 찾아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1. 전통적 방식(스승 밑에서 문장을 읽고 해석하고 글을 외우고 나서야 다음 진도를 나감)으로 공부를 한 분들은 편안하다는 뜻의 綏를 ‘유’로 발음하였다. 이에 어렸을 때 서당에서 외웠던 『천자문』의 ‘永綏吉卲’를 ‘영유길소’라고 읽고 있었으며, 아울러『시경』에서 ‘편안하다’는 뜻과 ‘끈’의 뜻으로 쓰이는 綏 모두 ‘유’로 읽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첨부화일은 대산 김석진 선생님의 독송 발음이다).

반면 문헌에서는 綏를 ‘편안하다, 끈’의 뜻으로  ‘수’ 또는 '유'로 그리고 내용에 따라 '타'로 표기하고 있어, 책을 통해서만 고전을 공부한 사람들은 대체로 『강희자전』을 따라 ‘수’로 읽고 있다.  

2. 조선시대에 천자문이 어렵다고 하여 천자문 공부이전에 어린이들에게 가르치던 기초교재인『新增類合』(宣祖9년, 1576년)에는 ‘안정 유’로 적고 있다. 당시 서당에서는 본래 1512 글자로 된 『類合』이란 책자를 가지고 공부하였는데  

『類合』은 저자미상인데다 내용이 불교를 숭상하고 유교의 성현을 깎아내린 부분이 있었다. 이에 선조임금의 명으로 유학자인 미암 유희춘(眉巖 柳希春, 1513~ 1577, 중종8년~선조10년, 해남 출신)이 『類合』을 수정보완하여 펴낸 책이 상하 두 권의『신증유합』이다. (‘신증유합’ 해설 메뉴 참조)  

목활자로 간행된 이 책은 『東國正韻』 편찬 이래 조선 중기 이전의 한자음 표기 및 그 훈에 포함된 우리 고유어의 면모를 고찰하는데 있어 가장 정통적인 자료로 평가되는 책이다. 첨부 자료는 단국대출판부에서 발간한 영인본이다.

3. 각종 『千字文』 판본에 나오는 綏의 발음(첨부 자료 참조)

* 光州板 千字文(宣祖8년, 1575년) ‘편할 유’
* 石峰 千字文(萬曆11년, 宣祖16년, 1583년) ‘편안 유’
* 註解 千字文(南陽洪泰運書, 숭정177년 甲子 秋, 純祖4년, 1804년, 京城廣通坊新刊) 본음은 ‘편안 수’로 하고 ‘수레줄 수’ ‘관끈 유’를 竝記

4. 『설문해자』(後漢 許愼, AD 100년) “車中把也. 从糸从妥. 息遺切(수)"
『설문해자 注』“ 徐鍇曰禮, 升車必正立,執綏所以安也. 當从爪从安省.《說文》無妥字.”

(수레 안에 잡는 것이라. 糸와 妥란 글자로 이루어져 있다. 식과 유를 합한 발음으로 수로 읽는다. 서개의 주에서는 '예기'에 수레를 탈 때에는 반드시 바로 서서 끈을 잡아야 안정하니라. 마땅히 爪와 安로 이루어져야 함을 살필 수 있다.《說文》에는 妥가 없기 때문이다.)

5.『강희자전』(1716년)

〔古文〕夊《廣韻》息遺切《集韻》《韻會》宣隹切《正韻》蘇回切,𠀤????????????音雖(수)。《說文》車中把也。《註》徐鍇曰:禮升車必正立執綏,所以安也。《儀禮·士冠禮》壻御婦車授綏。《註》綏,所以引車者。《禮·曲禮》僕人之禮,必授人綏。 又《書·禹貢》五百里綏服。《傳》綏,安也。安服王者之政敎。《詩·周南》福履綏之。《傳》安也。又《左傳·文十二年》乃皆出戰交綏。《註》古名退軍爲綏。《疏》《司馬法》將軍死綏。舊說綏,却也。 又《荀子·儒效篇》綏綏兮其有文章。《註》安泰之貌。或爲葳蕤之貌。 又州名。《廣韻》春秋時白翟所居,秦幷天下爲上郡,後魏廢郡置州,取綏德縣爲名。 又《集韻》雙隹切,音榱(최)。毿㲤(삼쇠),毛長貌。一曰狐貌。㲤,或作綏。《詩·衞風》有狐綏綏。《傳》匹行貌。 又《集韻》儒佳切,音蕤(유)。緌,或作綏。《詩·大雅》淑旂綏章。《傳》大綏也。《疏》綏者,卽交龍旂竿所建。《禮·王制》諸侯殺則下小綏,大夫殺則止佐車。《註》綏當爲緌。緌,有虞氏之旌旗也。又《明堂位》夏后氏之綏。《註》綏,讀爲冠蕤之蕤。 又《集韻》思累切,音瀡(미끄러질 수). 隋,或作墮(타)。亦作綏。尸所祭肝脊黍稷之屬。《儀禮·士虞禮》不綏祭。《註》事尸之禮,始於綏祭。綏,當爲墮。 又《集韻》呼恚切,音毀(훼)。義同。 又《集韻》吐火切,音妥(타)。《禮·曲禮》執天子之器則上衡,國君則平衡,大夫則綏之。《註》綏,讀曰妥。妥之謂下於心。《又》國君綏視。《註》視國君彌高。妥視,謂視止於袷。 又《集韻》通回切,音推(추)。妥,或作綏,安坐也。

6. 『東國正韻 :동국정운』은 세종 때 신숙주, 최항, 박팽년 등이 왕의 명으로 편찬하여 세종 30년(1448)에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표준음에 관한 책으로 6권 6책으로 활자본이다. 중국의 운(韻)에 관한 책인『홍무정운』(명나라 태조때 발간)에 대비되는 것으로, 『東國正韻』이란 우리나라의 바른 음이라는 뜻이다. 당시 혼란스럽던 우리나라의 한자 발음을 바로잡아 통일된 표준음을 정하려는 목적으로 편찬, 간행되었다.

『東國正韻』書(권5) 二十一 嬀 平 軌 上 媿 去 에 표기된 음은 다음과 같다. (綏의 바로 앞 글자인 隋와 함께 보면, ‘수, 타, 유’로 읽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발음에 따른 뜻은 명시되어 있지 않아, 뜻에 따른 정확한 발음은 알기 어렵다.- 문화재청국가기록유산 홈페이지에 영인본 참조)

89쪽 (虛) 隋 又本韻 媿哿韻 綏 上同 又本韻 二媿哿韻
90쪽 隋 又嬀韻 二哿韻 綏 上同 又嬀韻 三哿韻

***媿(창피줄 괴, 부끄러울 괴) 哿 : 좋을 가, 上聲 嬀 : 성 규 * 세 글자 모두 사성 음조의 개념으로 쓰임

7.『漢韓大字典』(1997, 민중서림) 사전에서는 隋는 ‘둥글길쭉할 타, 떨어질 타, 게으를 타, 제사고기나머지 타, 수나라 수’로 적고 있으며, 綏는 ‘끈 수, 편안할 수, 느릴 수, 기장식 유, 드리울 타…)로 적고 있다.

8. 이상을 종합해 보면 ‘綏’는 ‘편안하다’라는 뜻으로서 조선 중후반까지는 문헌과 구전상 모두 ‘유’로 발음하고 있다. 그리고 ‘수’로 발음하는 문제는『강희자전』(1716년)이 나온 이후에 발생한 것 같다.『강희자전』이후 발간된 많은 문헌이『강희자전』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전통적 방식으로는 계속해서 ‘綏’를 ‘유’로 읽어 왔으나, 근래에 들어서는 문헌만을 가지고 공부한 사람들이『강희자전』과 『강희자전』이후 나온 문헌에 의거하여 ‘綏’를 ‘수’로 읽거나 혹은 ‘수’와 ‘유’로 표기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9. 『동국정운』과『강희자전』에 의하면 ‘편안할 수’로 읽어야겠지만, 언어의 口傳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동국정운』과 『강희자전』의 발음만을 고집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오랜 세월 ‘유’로 구전되어 온 점을 일방적으로 무시하기 힘든 면도 있다.

한편 ‘綏’의 본래 의미가 “덜컹거리는 수레를 탈 때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기 위해 매달아놓은 ‘끈(끈 유)’ 에서 ‘편안하다(편안 유)’는 뜻이 파생되어 나왔다는 점도 고려되어야 한다.

또한 훈민정음으로 지은 고전문학 작품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수’의 ‘ㅅ’(齒音)이 당시에는 ‘ㅿ’(半齒音)으로 표기된 것이었다면 후에 ‘ㅿ’이 모두 ‘ㅇ‘으로 바뀐 것으로 보아 ‘유’ 발음이 맞는 것일 수도 있다.  諸賢들의 연구 결과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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