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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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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족보를 왜 꼭 손으로 써야 합니까 (오마이뉴스)
족보를 왜 꼭 손으로 써야 합니까 (오마이뉴스에서 펴온글)



나는 지난해 12월부터 고향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 마산리 용산동에 집성촌을 이뤄 살고 있는 파평윤씨 우리 문중의 족보 수단(收單, 여러 사람의 성명을 쓴 단자를 거두어들임) 자료를 정리하는 책임을 집안 종친들에게 위임받아 컴퓨터 작업으로 근 3개월여에 걸쳐 마무리 작업을 할 수가 있었다.

파평윤씨 우리 문중 종파의 경우 근 20여년만에 족보를 다시 간행하는 것인데 과거의 족보에는 어엿한 가족 구성원인 며느리와 시집간 딸들의 경우 오직 단 하나 여자라는 이유 때문에 아예 이름자도 족보에 등재하지 못하고 배제가 되며 옛날부터 전해내려오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금번 족보 수단에는 남녀 평등차원과 여성 인권차원에 어느정도 부응하기 위하여 며느리들과 딸들의 이름도 족보에 등재를 할수있도록 하기 위하여 과거 족보에 등재되지 못했던 여인들의 이름을 어렵게 어렵게 간신히 파악하여 새로운 족보자료를 정리하여 최종적으로 서울 종친회 사무실에 접수하러 찾아갔다.

그런데 막상 서울종친회 사무실에 찾아가 접수하려 하니 의외로 족보수단 책임을 지고 계신 회장님께서는 80세나 되신 어르신이었다. 나는 내 나름대로 완벽하다 할 정도로 컴퓨터로 자료 정리해간 수단자료를 내놓으니 회장님께서는 다짜꼬짜 이것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신다.

그래서 나는 족보 수단자료를 컴퓨터로 정리하여 디스켓까지 가지고 왔다고 말씀을 드리니 "예끼! 이 사람아 족보를 수단하는데 컴퓨터가 어디에 가당키나 한 얘기냐"며 족보는 정성으로 만드는 것인데 이게 무슨 일이냐고 말씀하시며 마치 컴퓨터로 정리해 가지고 간 나를 마치 외계인 보듯 이상하게 대했다. 이대로는 안되니 다시 수기(手記)로 자료를 정리하여 가지고 오라고 한마디로 접수를 거절하신다.

나는 근 3개월에 걸쳐 컴퓨터 수록 작업을 한 나의 시간이 너무나도 억울하고 황당하기도 하였지만 연세드신 어른이셔서 잘 이해를 못하시어 하시는 말씀이리라 생각을 하고 수기로 작성을 한 것보다 훨씬 정확하고 알기가 쉽게 정리가 된 것이니 염려하지 마시고 인쇄소에 넘기시면 수고스럽게 또다시 중간작업을 하는 어려움을 피하고 편하게 족보 간행작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을 상세히 드렸다. 그런데도 회장님께서는 막무가내 한마디로 안된다고 거절을 하신다.

사실은 나 자신도 60세의 나이에 늦게 컴퓨터를 배워 성의껏 자료 정리를 하였는데 일언지하에 거절을 당하고 보니 생각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족보수단을 포기하고 돌아오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나 나 한사람의 불손한 행동으로 많은 종친들이 족보에서 누락이 된다는 것을 생각한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자료를 싸들고 돌아와서 100여페이지나 되는 자료를 직접 손으로 그것도 한문으로 자료를 다시 정리했다.

참으로 비효율적인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왜 무엇 때문에 종친회장님께서는 당신의 주장만을 내세우시는걸까 하고 생각을 해보니,
우리나라에서는 몇 손가락안에 드는 한학자이신 회장님께서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주장이려니 생각을 하며 그렇게 위풍당당하신 어른께 이번 족보수단 작업에는 반드시 며느리와 시집간 여인들의 이름을 올릴수 있도록 하셔야 한다고 건의를 드린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심지어 하도 내가 강력하게 이의제기를 하였더니 회장님께서는 "아참 이 사람아, 왜 없던 일을 만들어 골치 아프게 만들어 넣으려 하느냐. 과거의 족보 유사 이래부터 여자들의 이름은 등재를 하지 않는 것인데 왜 골치 아프게 그런말을 하느냐"며 한마디로 이번 족보 간행에도 여인들의 이름등재는 안된다고 말씀을 하시며 없던 일을 만들려 하지말고 어서 돌아가서 수기로 자료제출이나 빨리 해서 접수나 시키란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그래서 나는 "구시대가 아니지 않습니까? 시대의 변천에 따라 족보수단 방법도 시대에 걸맞게 개선되어야 할 것 아니냐"며 "그래야 그것이 발전이고 미래지향적인 일이지, 왜 별로 유익하지도 활용하지도 않는 구시대의 족보간행 방식만 억지로 주장을 하시는 것이냐고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며 과거시대에 양반이라는 칭호가 현대 사회에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 일입니까? 이미 국가에서도 호적법과 주민등록법 그리고 상속제도에 있어서 여성의 권위와 위상이 남녀 평등으로 점차 바뀌어 가고 있는데 왜 별로 쓰이지도 않는 족보를 가지고 다같은 부모 혈육의 자식을 여성이라고 해서 불평등하게 인권을 유린하는 듯한 행적을 과거부터 양반이라 일컫는 윤씨가 앞장을 서고 있는 것이냐? 잘못된 제도는 당대의 현실에 맞게 개정 보완하여 이용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이 후손들을 위하여 해야할 일이 아니냐"고 강력하게 건의했다.

"지금 새로 발간하게 되는 족보가 과거방식 그대로라면 사실 이번 새로운 족보간행은 족보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왜 어른들의 생각으로만 밀고 나가려 하시느냐. 다른 성씨들은 이미 족보도 가로쓰기 한글화하고 있는데 왜 무엇 때문에 우리 윤씨만 후대의 종친들이 잘 알아볼 수도 없는 유명무실한 족보를 고집하고 계시는 것이냐. 지금이라도 계획을 수정하여 후대의 종친들이 알아보기 쉽도록 한글화하고 성명만 한문을 이용하여 구분을 하게 하자"고 몇시간에 걸쳐 건의드렸으나 결국은 내가 나의 의지를 접고 돌아와서 수기로 족보 수단작업을 다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자랑처럼 유지되고 있는 족보제도가 과거에는 단일민족의 자랑거리로 권세가의 명문을 가늠하는 잣대가 되기도 하였었지만 현대의 족보는 가족의 분열을 조장하기도 하며 스스로 내 자식인 여성의 인권을 유린하기도 하고 심지어 아들없는 가정엔 대를 잇기위하여 또 다른 여인을 들여야하는 모순으로 가정파괴를 조장하기까지 하는 족보가 제도가 과연 이시대에 필요한 것이가 나는 그것이 의문이다.

마치 자기 모순에 빠져드는 웃지못할 촌극을 그냥 넋놓고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높은 벽앞에 손들고 돌아서서 또 20년후 족보에나 여성의 지위가 위상된 족보를 기대하여 보아야 하는 심정은 착잡하기 짝이 없다.

이글은 2003년2월28일자 오마이뉴스에서 퍼온글입니다. 윤도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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