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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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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왕비배출 성씨 잘못,삭제 요청 항의 좀 해주세요~

반갑습니다.
정우 종인님의 애종심에 감격하였습니다.
그런데 너무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원래 우리 반남박씨는 계해세보(1683년 간행) 이전 까지 "나주박씨"로 불려졌습니다. 실제로, 1615년(광해군 7년) 경북 안동에서 있었던 반남박씨 모임에서도 스스로 "나주박씨"라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642년에 간행된 최초의 족보인 임오보에서도 "나주박씨"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계해보 이후에도 상당수의 문헌에서 여전히 "나주박씨"라는 본관을 사용한 예가 발견됩니다.

따라서 "울화통"을 터뜨리기 보다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모든 자료에 나오는 "나주박씨"는 곧 "반남박씨"라는 점을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학자들의 연구 논문에서도 반남박씨와 나주박씨를 혼동한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생원진사시(사마시) 입격자 수를 보여주는 통계표에 반남박씨 282명, 나주박씨 163명으로 나와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나주박씨는 곧 반남박씨입니다. 따라서 반남박씨 입격자는 445명이 되며, 이는 인구(人口) 비례로 따져 볼 때 조선 최고 수준의 입격률을 보이는 것입니다.

2000년 인구 통계를 보면, 나주박씨는 1,010가구에 3,374명의 인구를 가진 아주 작은 성관입니다(남1,361명, 여2,013명). 이 분들 모두가 실제로 반남박씨와 시조가 완전히 다른 분의 후손들인지, 혹은 반남박씨이면서도 나주박씨로 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무튼, 조선시대 문헌에 나타나는 나주박씨는 거의 예외 없이 반남박씨이니 이 점을 널리 알려야 할 것입니다. 즉 각종 역사적 자료에 나주박씨라고 되어 있는 경우에 화를 내기보다는 차근 차근 설명을 해주어서 고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시 한번더 정우 종인님의 애종심에 존경의 마음을 드립니다.
매일 매일이 즐거우시기를 기원합니다.